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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의 '사인 훔친' 대가는 '벌금 2000만원'…KBO사상 역대 최고액

입력 : 2018-04-20 17:09:11 수정 : 2018-04-20 17: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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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는 KIA 배터리의 사인을 훔쳐 이를 인쇄물로 만들어 더그아웃에 붙여 놓았다.  상대 사인 훔치기는 금지된 일로 선수끼리 암암리에 주고받는 경우는 종종 있지만 이처럼 인쇄물로 만들어 부착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KBO는 LG구단에 벌금 2000만원, 류중일 감독에게 제재금 1000만원을 부과하는 등 최고수준의 징계를 내렸다. 사진=OSEN 

'사인 훔치기' 논란을 불러 일으킨 프로야구 LG 트윈스에게 KBO리그 역대 최고액인 '벌금 2000만원'이 떨어졌다.

20일 KBO 사무국은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상벌위원회를 열어 LG 트윈스에게 KBO 규정 제26조 2항에 명기된 '벤치 외 외부 수신호 전달 금지, 경기 중 외부로부터 페이퍼 등 기타 정보 전달 금지' 위반을 들어 "벌금 2000만원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양상문 LG 단장은 엄중 경고, 류중일 LG 감독에겐 코치진과 선수단 관리 책임을 물어 제재금 1000만원을 각각 내렸다.

또 1·3루 주루코치인 한혁수, 유지현 코치에게도 각각 제재금 100만원씩 징계했다.

LG 트윈스는 지난 18일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 때 더그아웃 쪽 통로 근처에 KIA 배터리의 구종별 사인을 분석한 내용을 A4 용지에 적어서 벽에 붙여놓은 것이 들통났다.

'KIA 구종별 사인'이라는 제목 아래 우타자 기준 몸쪽과 바깥쪽을 포함해 커브와 슬라이더, 체인지업(포크볼 포함) 등에 관한 사인 내용이 구체적으로 적혔다.

상대 팀의 사인을 훔쳐 이를 선수끼리 이를 몰래 공유하는 예는 있어도 LG처럼 경기 중 인쇄물 형태로 공유한 예는 극히 드물었다.

LG측은 "전력 분석팀이 주자들의 도루에 도움을 주고자 정보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일이다"며 "분명히 잘못된 것이고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사과했다.

신문범 LG스포츠 대표이사는 19일 자신 명의의 별도 사과문을 통해 "어떠한 이유를 막론하고 이 사건이 야구팬 여러분의 기대와 신뢰를 저버릴 수 있는 불미스러운 일이었음을 통감한다"고 고새 숙였다.

이날 LG는 KBO 상벌위에 나와 "타자들에게 이익을 주려는 목적이 아니고 전력분석팀의 독단적인 행동이다"고 소명했지만 상벌위는 "의도 여부를 떠나 일반적이지 않은 일을 저질러 리그 전체의 품위와 신뢰를 훼손하는 결과를 초래했다"며 중징계를 의결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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