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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며느리' 박세미에게 시아버지가 자연분만 강요한 이유가 아이큐 때문?

입력 : 2018-04-20 10:02:21 수정 : 2018-04-20 10:5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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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교양 파일럿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가 또다시 화제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19일 방송된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 2부에서는 개그맨 김재욱의 아내이자 승무원을 했었던 박세미(사진)의 출산 전 이야기가 공개돼 많은 사람들의 공분을 샀다.

출산이 얼마 남지 않아 산부인과 검진을 받으러 가는 박세미는 시부모님께 아들 지우의 육아를 부탁했다.

박세미는 시부모님이 오시기 전, 집안 살림 하나하나 신경 썼고 자신과 다른 시어머니의 육아방식에 대해 걱정하기도 했다.

이어 시부모님에게 지우를 맡긴 박세미는 홀가분 반, 걱정 반의 마음으로 집을 나섰다. 박세미는 병원에 가는 길에도 지우를 걱정했지만 김재욱은 박세미의 걱정을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며느리가 받는 스트레스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첫째를 난산 끝에 제왕절개로 낳은 세미에게 시아버지는 둘째는 자연 분만을 권유했다. 

시아버지는 "제왕절개를 하면 아이한테 영향이 간다. 자연분만할 경우 아이큐도 오른다더라"고 며느리를 설득했다.

시아버지는 단순한 권유의 의미로 건넨 말이었으나 며느리 입장인 박세미에게는 부담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는 상황. 

박세미는 "저한테 안 좋아서 병원에서는 수술을 권하는 건데 아버님은 손주 아이큐가 낮을까봐 그러시냐. 손주만 생각하신다"며 결국 눈물을 보였다.


더욱이 남편 김재욱(사진 오른쪽)은 산부인과를 찾아 의사에게 제왕절개 해야 한다는 확인서를 요구해 보는 이들을 답답하게 했다.


김재욱의 요구에 류지원(사진) 산부인과 전문의는 당황한 모습으로 "위험해서 (자연분만은) 안 되는 것"이라며 "만에 하나라도 생길 수 있는 자궁파열이 당사자(산모)에겐 치명타"라고 설명했다.

의사의 단호한 경고에도 김재욱은 집으로 돌아와 박세미에게 "만약에 아버지가 '세 시간만 (자연분만) 시도해봐라'하면 어떡해"라고 아버지의 뜻을 거스른다는 부담감을 토로했다.

김재욱은 계속해 "그럼 절충을 해야 하나. 아버지는 노력해보라는 거니까 한 두 시간만 힘써보고 제왕절개 해도 되나"고 말했다. 박세미는 말을 잇지 못했다.

박세미는 지친 듯 "(첫째 출산에) 이틀을 고생했는데?"라고 말했다. 첫째 아이도 난산 끝에 제왕절개를 했었다는 것.


박세미의 영상을 통해 아들과 며느리의 삶에 간섭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부모와 결혼 후에도 독립적인 주체로 살아가지 못하는 지금 이 시대 부부들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들여다 볼 수 있었다.

특히 김지윤 소장은 "고부 관계에 있어서 남편은 자신을 중간자, 그들 사이에 끼어있다고 생각해 자신의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는 대한민국의 가족 문화를 전지적 며느리 시점에서 관찰, 자연스럽게 대물림되고 있는 불공평한 강요와 억압이 이상한 나라에 벌어지고 있음을 도발적으로 문제 제기하는 프로그램이다.

뉴스팀 han62@segye.com 
사진=MBC 교양 파일럿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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