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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1년 만에 달라진 트럼프…호칭 통해 드러낸 김정은에 대한 인식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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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4-19 14:17:13 수정 : 2018-04-19 17: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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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과 전화통화에서는 “핵무기를 가진 미치광이”
18일 아베 일본 총리와 회담에서는 “김정은과 만남은 세계를 위한 엄청난 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플로리다 주에 있는 자신의 개인 별장인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몇 주 후에 한반도 비핵화 논의를 위해 김정은과 만날 것이다. 북한과 세계를 위한 엄청난 일이 될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가질 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표명했다. 이같은 발언은 플로리다주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나왔다. 김 위원장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1년 전의 언급과 천양지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4월 29일 김 위원장을 가리켜 “핵무기를 가진 미치광이”라고 지칭했다. 그는 당시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과 나눈 전화통화에게 “우리는 핵무기를 가진 미치광이가 풀어지도록 내버려둘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의 발언을 전후해 일부에서는 4월 한반도 위기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이후 북한과 ‘말의 전쟁’을 거듭한 트럼프 대통령은 그해 8월 8일 휴가 도중 북한을 겨냥해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분노와 화염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뒤 1개월 뒤인 9월 17일엔 트위터 계정에 “김정은은 로켓맨”이라고 조롱했다. 이틀 뒤인 19일엔 취임 이후 처음으로 유엔총회 기조연설에 나서 “미국과 동맹의 방어 상황이 오면 북한을 완전히 파괴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사회의 대북압박 기조 속에 상대가 자신의 행동을 짐작하지 못하는 ‘미치광이 이론’을 실천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쑹 부장과 면담하면서 활짝 웃는 김 위원장의 모습. 연합뉴스
올해 들어서는 지난 1월 2일 트위터에 “북한 지도자 김정은이 방금 ‘핵단추가 항상 책상 위에 있다’고 했는데 나는 그가 가진 것보다 더 크고 강력한 핵 버튼이 있다”고 주장해 ‘핵 단추’ 공방을 벌이이도 했다. 하지만 이후 대북 유화 분위기가 조성된 덕분인지 트럼프 대통령은 자극적 발언을 자제했다. 지난달 8일엔 북·미정상회담을 전격 수용하면서 트위터 계정에 “김정은이 한국 특사단에 비핵화 의지를 밝혔다”고 글을 올렸다. 지난 9일 백악관 각료회의에서는 “서로 크게 존중을 표할 것이고. 북한을 비핵화하는 협상을 타결할 수 있길 희망한다”며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분위기 조성에 나섰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아베 총리와 만남에서는 “폼페이오는 김정은과 잘 어울렸다”는 표현으로 진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엔 김 위원장에 대해 냉온탕을 오가는 발언으로 북한 관련 이슈를 선점했다. 공화당 경선후보 시절인 2015년 9월 TV토론에선 김 위원장을 “장거리 미사일을 가진 미치광이”로 지칭했다. 대선후보로 공식 지명되기 전인 2016년 6월 애틀랜타 유세에서는 “김정은과 햄버거를 먹으면서 협상하겠다”고 발언하며 세계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 준비 과정과 회담 이후에 어떻게 김 위원장을 지칭할지도 중요하다. 미치광이와 로켓맨, 햄버거 협상 파트너 등 당시 상황에 맞게 다양하게 김 위원장을 지칭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앞으로 어떤 호칭을 부여하느냐에 따라 양국 관계의 성격이 규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워싱턴=박종현 특파원 bal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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