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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평 모녀' 여동생 인천공항서 긴급 체포…숨진 언니 車 팔아넘긴 뒤 해외로

입력 : 2018-04-19 08:33:56 수정 : 2018-04-19 08:3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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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살짜리 딸과 함께 숨진채 발견된 '증평모녀' 사건의 진실을 밝혀줄 인물로 여겨지고 있는 숨진 A(여·41)씨의 여동생이 인천공항에서 긴급체포됐다.

19일 충북 괴산경찰서는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여동생 B(36)씨를 지난 18일 오후 8시 45분쯤 체포해 압송했다"며 "괴산경찰서에 유치장이 없어 청주 청원경찰서 유치장에 A씨를 수감했다"고 밝혔다.
A씨 모녀는 지난 6일 오후 5시15분쯤 증평군 증평읍 한 아파트 4층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해 9월 남편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함께 살던 친정어머니가 지병으로 잇달아 숨진 뒤 A씨는 생활고와 함께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남편이 숨진 뒤 정신적으로 힘들다. 딸을 데려가겠다"는 내용과 함께 친척 전화번호 등을 적은 유서를 남긴 후 극단적 선택을 했다.

경찰은 '사인은 약물중독', 'A씨 유서의 필적이 생전에 고깃집을 운영할 때 쓰던 장부의 필적과 동일하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통보와 외부침입 흔적이 없는 점 등을 미뤄 A씨가 스스로 세상을 등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다만 경찰은 A씨 사망시점이던 지난 1월 2일 B씨가 언니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자동차 매매상과 직접 차량 매매 계약을 한 점을 의심하고 있다.

당시 B씨는 숨진 A씨의 위임장과 신분증, 인감증명서, 주민등록초본을 가지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계약 당시 A씨의 휴대전화를 사용했다.

B씨는 언니 명의의 SUV를 판 뒤 인도네시아로 떠나 제 3국에서 머물렀던 것으로 전해졌다.

1200만원의 저당권이 설정된 A씨 차량을 1350만원에 매입한 자동차 매매상은 A씨와 B씨를 사기 혐의로 고소, B씨는 피의자 신분이다.

경찰은 이날 B씨를 상대로 언니가 숨진 뒤 차량을 팔았는지, 언니 통장으로 입금된 차량 매각 대금을 인출해 사용했는지 등을 캐물을 예정이다.

B씨 조사를 통해 A씨 사망시점과 아니면 또다른 뭔가가 드러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잇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사진=YTN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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