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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스 샷’ 만드는 필드 패션… 오늘의 코디는?

입력 : 2018-04-04 03:00:00 수정 : 2018-04-05 19: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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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역파괴’ 골프웨어 시대

김세영
‘빨간 바지의 마법사’, ‘역전의 여왕’. 그에게는 이런 별명이 따라 다닌다. 2015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데뷔해 LPGA투어 통산 6승을 올린 김세영(25·미래에셋) 선수 얘기다. 그는 대회 마지막날이면 어김없이 빨간 바지를 입고 나와 대역전극을 펼친다. 국내 투어 5승과 LPGA 6승을 거둘때 모두 최종일 빨간바지를 입고 출전했고 이중 10경기를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지난달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발스파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부활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3·미국)의 트레이드 마크도 붉은색이다. 그는 전성기때 대회 최종일이면 붉은 셔츠를 입고 수많은 트로피를 들어올려 ‘붉은 셔츠의 공포’로 불렸다.

타이거 우즈
김미자 타이틀리스트 어패럴 실장은 “레드는 자신감을 만드는 컬러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함께 플레이하는 상대방을 위축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골프는 흔히 ‘멘탈 게임’이라고 한다. 주말 골퍼들도 자신의 체형에 잘 맞는 스타일과 컬러를 선택하면 좀 더 자신감 있는 샷을 구사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나만의 스윙을 뽐내는 골프웨어로 ‘필드의 패셔니스타’가 돼 봄날 라운딩을 만끽해 보자.

#골프웨어 키워드는 기능성·영역파괴·복고

3일 골프웨어 업계에 따르면 젊은층 주말 골퍼가 늘면서 최근 골프웨어는 ‘프로페셔널’과 ‘퍼포먼스’를 강조하는 추세다. 프로선수처럼 골프를 단순한 오락이 아닌 진지한 스포츠로 여기는 주말 골퍼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클럽과 골프화 뿐만 아니라 옷도 스코어에 도움이 되는지 따질 정도로 꼼꼼하다. 따라서 실제로 스윙에 도움이 되는 듀얼플렉스(Dual Flex) 등 고기능성 소재로 초경량, 신축성, 통기성을 갖추고 몸의 선을 연출하는 슬림핏이 인기다.

최적의 퍼포먼스를 위한 타이틀리스트 골프웨어
패션업계는 지난해부터 남성복, 여성복, 캐주얼 가리지 않고 복고 열풍이 거세다. 골프웨어 역시 복고와 일상복과 필드복의 경계를 무너뜨려 실용성을 극대화한 영역파괴(보더리스) 현상을 보인다. 오인화 LF 헤지스골프 디자인실장은 “복고 열풍을 반영해 빅로고 디자인의 티셔츠 제품과 외관상 골프웨어의 스타일을 넘는 다양한 소재와 디자인 제품들이 늘고 있는 추세”라며 “특히 하의에서 와이드, 롤업팬츠, 주름치마 등 기존에는 골프웨어 등 스포츠웨어에서는 잘 사용하지 않던 디자인 요소가 많이 가미된 아이템이 주류로 부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패턴 역시 복고를 반영해 스트라이프, 체크, 도트가 강세다. 한경애 파리게이츠 디자인실 이사는 “최근 2∼3년동안 골프웨어는 기능을 중심으로 한 퍼포먼스가 주를 이뤘고 그 강세가 올해까지 지속될 전망이라며 “하지만 전체적인 시장 경향이 복고적인 느낌으로 캐주얼하게 가고 있어서 하반기 부터는 그런 트렌드가 더욱 강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바이올렛 컬러를 활용한 파리게이츠 골프웨어
바이올렛 컬러를 활용한 파리게이츠 골프웨어
컬러는 기존 골프웨어에서 주로 사용된 원색 계열 대신 일상복에서 주로 쓰이는 파스텔톤 컬러가 대세다. 한동안 모노톤 위주의 심플하고 쉬크한 디자인이 경쟁적으로 쏟아졌지만 올해는 바이올렛 컬러가 강세며 여름에는 라임이 두각을 나타낼 전망이다. 한승아 벤제프 디자인실 부장은 “올 시즌에는 블랙·화이트 및 비비드한 컬러를 기본으로 페일 핑크 등의 파스텔 컬러를 포인트로 사용하는게 특징”이라고 전했다.


캐주얼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을 구현한 벤제프 O라인 제품
캐주얼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을 구현한 벤제프 O라인 제품
벤제프는 필드와 일상의 경계를 허문 보더리스 트렌드를 바탕으로 캐주얼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을 구현하는데 중점을 둔 감각적이고 개성 있는 디자인 제품을 다양하게 선보였다. 특히 20∼30대 젊은 골퍼들의 증가에 맞춰 고기능성 소재를 사용해 라운딩에 최적하된 퍼포먼스를 구현할 수 있는 O라인(ZERO-LINE) 생산 비중을 전체의 30% 이상으로 늘렸다.

역시 퍼포먼스 중심의 골프웨어를 선보이는 타이틀리스트 어패럴은 이런 트렌드를 반영해 피부가 직접적으로 닿는 부분의 시접을 최소화 한 니트와 셔츠류를 선보였다. 이는 옷의 안쪽 시접이 피부와 마찰을 일으켜 스윙에 저해가 된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골프셔츠는 시접을 바깥으로 설계했고 니트는 무봉제 홀가먼트 편직으로 옷 전체를 하나의 통으로 만들어 솔기를 없앴다. 

타이틀리스트 어패럴 골프웨어
파리게이츠도 트렌드를 반영해 봄 제품은 일렉트릭한 네온 느낌의 패턴물과 레드, 옐로우, 바이올렛, 민트를 메인컬러로 화려한 컬러감이 돋보이는 골프웨어를 내놓았다. 여름 제품은 월드컵이 열리는 러시아를 컨셉으로 전통적인 포크 패턴과 러시아의 나무인형 마트 료시카를 메인 모티브로 활용했다. 컬러는 오렌지, 핑크, 그린 등 밝은 컬러를 메인으로했다.

헤지스골프가 선보인 남성용 방수용 캐주얼 점퍼는 스트레치가 우수한 소재를 사용해 가벼운 라운딩이 가능하며 방수 기능을 강화했다. 여성용 스트레치 특수가공을 통해 발수 기능을 극대화하고 스트레치 기능을 극대화한 원단을 사용했다.

JDX 여성용 점퍼는 고기능성 원단을 사용한 경량 스트레치 홑겹 점퍼로 뒷부분에 허니컴 원단을 믹스해 통기성을 높였다. 또 후드 탈 부착 형식으로 필드복과일상복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파스텔톤 컬러를 채택한 헤지스골프 제품
#주말 골퍼들 필드 위 패셔니스타 되볼까

골프웨어 디자이너들은 전반적으로 심플한 컬러와 디자인에 모자나 악세사리 밸트를 원포인트로 강조한 간단한 코디로도 필드에서 돋보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김미자 실장은 “무심 한 듯 하면서도 엣지 있는 스타일링으로 주말 골퍼가 패셔니스타가 될 수 있다”며 “상의는 스트라이프 포인트나 패턴물로, 하의는 쉬크하고 단정한 모노톤이나 트렌드 컬러인 세레니티 블루톤 룩으로 세련된 연출을 할수있다”고 소개했다. 좀더 색다른 패션을 원한다면 상하 오픈형 짚업 스타일의 트레이닝룩이 제격이다. 여기에 볼캡(야구모자)를 착용하고 패니백(벨트백)을 코디하면 감각적이면서 젊은 골프룩을 뽐낼 수 있다. 

파리게이츠 트레이닝 룩
또 여성 골퍼는 라인을 잘 살려주는 보정 기능 속옷을 활용하는 것도 자신있게 스타일을 표현할 수 있는 팁이다. 한경애 이사는 “노출을 염려해 스커트 길이가 너무 긴 제품을 원하는 여성 골퍼들이 많은데 속바지를 잘 작용하면 짧은 스커트도 얼마든지 소화가 가능하다”며 “H라인 스커트를 허리 위쪽으로 올려 입으면 다리가 길어 보이고 많이 뜨지도 않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소개했다. 커플은 똑같은 컬러와 디자인 아이템을 매칭하는 것 보다 공통된 디자인이나 컬러 포인트로 커플 아이템을 매칭하는 것이 훨씬 세련돼 보인다.

반면 위 아래 모두 패턴이 있거나 다른 패턴이 있는 코디는 대표적인 ‘비호감’이다. 특히 이런 코디는 어드레스때 본인 시야에 방해가 돼 스코어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또 너무 꽉끼는 상의나 하의, 남성은 등산복과 비슷한 바지, 여성은 너무 짧은 스커트로 동반자의 시선을 어디다 둬야 할지 모르게 하는 민망한 코디도 꼴불견이 될 수 있으니 피해야한다. 

#체형에 맞는 디자인과 컬러 코디법

골프는 스윙때 동작이 큰 스포츠여서 체형에 맞는 옷을 고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체형에 맞지 않으며 몸매의 결점이 한 눈에 들어오고 아무리 멋진 스윙을 해도 폼이 나지 않는다. 체격이 큰 경우는 블랙이나 선명한 컬러가 날씬해 보이는 효과가 있지만 파스텔 계열은 팽창돼 보이는 착시현상이 나타나 피하는 것이 좋다. 또 가로 면분할이나 단절된 컬러 배색은 키가 더 작아보이는 역효과를 낼수있다. 

기능성과 실용성을 겸비한 JDX 골프웨어
여성의 경우 무조건 배나 엉덩이를 가릴려고 하지 말고 상체가 긴 경우 짧은 기장의 상의를 선택하고 하체가 통통하면 와이드형 팬츠로 커버할 수 있다. 한 이사는 “뚱뚱한 경우 패턴이 들어간 스커트는 더 살쪄보이기 때문에 피해야 하며 오히려 몸매가 드러나는 스커트나 반바지 등의 짧은 하의류가 더 잘 어울린다”고 추천했다.

키가 작은 남성은 스트라이프 티셔츠가 좀 더 커보이며 통통한 체형은 세로 문양의 옷이나 사이드 바가 있는 디자인이 날씬해 보인다. 배가 나온 경우 폴리 원단 보다는 린넨 터치의 소재가 몸에 달라 붙지 않아 체형 커버에 효과적이다. 또 옆선에 배색이 있거나 톤다운 된 컬러, 또는 서로 다른 색의 재료를 혼합한 멜란지 컬러 아이템으로 보완하면된다. 김미자 실장은 “다리가 짧은 체형은 벨트를 하의와 컬러를 맞추면 다리가 좀 더 길어 보인다”며 “상하의가 너무 다른 톤의 컬러로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반면 마른 남성은 요즘 많이 출시되는 고밀도 소재의 베스트를 겹쳐 입고 화이트나 옐로우 등 밝은 컬러로 코디하는 것이 좋다. 또 헐렁한 스타일이 마른 체형을 커버한다. 오인화 실장은 “마른 여성은 큰 프린트나 패턴, 주름이 잡히거나 광택감이 있는 옷이 몸을 넉넉하게 보이는 효과를 준다”며 “ 전체적으로 파스텔 계열의 밝은 컬러로 매치하고 광택감이 가미된 얇은 가디건을 겹쳐 입으면 몸이 너무 말라 보이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현태 기자 htcho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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