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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환· 마마· 시청률보다 더 무서운 '미투'…김생민 프로 아수라장· 오달수분 재촬영 등

입력 : 2018-04-03 16:30:11 수정 : 2018-04-03 16:3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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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환마마보다 무섭다는 미투로 인해 KBS의 '김생민의 영수증'이 폐지됐다.

흔히 가장 끔찍한 일을 말할 때 "호환마마(虎患媽媽)보다 더 무서운~"이라고 한다. 호랑이에게 물렸다 하면, 천연두에 걸렸다 하면 죽음에 이르기에 호환마마가 무서웠다. 호환마마보다 더 두렵고 무섭다면 더 설명할 필요가 없다.

요즘 방송계 등에선 호환마마, 시청률, 관객수보다 더 무서운 존재가 미투(Me Too·나도 당했다)라는 말이 나돌고 있다. 

방송 또는 영화판을 휩쓸고 있는 스타라 할지라도 미투에 이름을 오르내리면 끝장이다.

미투 연루 스타보다 더 힘들 이들은 이들을 어렵게 모신 방송가와 영화계 종사자들이다.

미투 연루스타를 게스트로 초청하는 토크 프로그램이라면 출연에서 제외하면 그만이겠지만 장기 프로그램이거나 그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거나 이미 촬영한 분량이 많거나 혹은 출연 프로그램이 많을 경우, 방송계와 영화계 종사자들은 거의 공황상태에 빠져들 수 밖에 없다.

편집을 통해 아무리 짤라도 끝이 없고 출연 모습을 모두 잘라낼 경우 앞뒤 연결이 전혀 되지 않는 이상한 프로그램이 되고 만다. 

◇ 최근 급상승세로 10개 이상 프로에 나왔던 김생민, 방송가 혼돈 그 자체

▲ 10여개 프로그램 초 비상사태, 폐지 혹은 통편집 후 대타물색

김생민을 축으로 짜여졌던 짠내투어는 7일 결방을 결정, 이후 김생민을 뺀 포맷으로 방송을 이어가기로 했다.

2017년말을 기점으로 가장 뜬 스타는 '스튜핏'을 외친 김생민. 영수증과 돋보기 하나 달랑들고 조연에서 주연 중 주연으로 급상승했다.

이전까진 가성비(적은 출연료에 비해 기여도가 높음)가 좋은 방송인이었지만 '스튜핏, 그뤠잇'덕분에 그를 중심으로 한 프로그램이 잇따라 선을 보였다.

TVn 짠내투어도 사실상 짠돌이의 대명사 김생민이 중심이며 KBS의 '김생민의 영수증'은 더 말할 필요 없다.

김생민의 영수증은 아예 폐지됐고 TVN짠내투어는 오는 7일분을 결방처리한 뒤 편집, 재구성 등을 통해 짠내투어를 이어갈 예정이나 김생민보다 더 짠 인물을 찾을지 의문이다.
 
MBC '전지적 참견 시점', MBN '오늘 쉴래요?', EBS '호모 이코노미쿠스 시즌2' 도 김생민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다.

여기에 그가 리포터로서 21년간 뛰었던 KBS '연예가중계'와 또 다른 장수 프로그램 MBC '출발! 비디오여행, SBS 'TV 동물농장'도 비상이 걸렸다. 새로 찍거나 그가 말하는 장면을 싹뚝 자르는 것으로 결정했지만 국에 맹물을 엄청 부은 꼴로 싱거울 것이 뻔하다.

▲ 착한 평택 매니저는 실직할 판

김생민의 매니저는 평택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면서 바닥부터 연예게 일을 배우고 있었지만 김생민의 잠정 은퇴로 일거리를 잃을 처지에 놓였다. 사진=MBC 캡처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김생민의 매니저는 평택에서 서울까지 출퇴근하면서 김생민을 통해 삶의 기쁨을 조금 조금 맛보고 있다.

착한 매니저는 김생민이 언제일지 모르지만 '방송활동 중단'을 선언, 그의 업무도 끝이 나게 됐다.

▲ CF와 스튜핏을 강조한 홍보문구는 어떻게

그야말로 인생역전에 성공한 사람답게 김생민은 지난연말부터 쏟아지는 광고계 러브콜에 이리 뛰고 저리 뛰면서 통장 잔고를 늘려 나갔다.

하지만 미투로 하차한 까닭에 CF도 슬그머니 내려지게 됐다. 위약금 분쟁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고 김생민의 유행어 '스튜핏'을 홍보문구 등에 사용해 왔던 업체, 지자체 등은 어떻게 지울지 골머리를 앓고 있다.

◇ 통편집 혹은 재촬영, 하차 등 미투 처리방법도 가지가지

영화,TV극의 경우 주요 배역이 미투로 여론이 질타를 받을 경우 통편집, 하차 등 여러가지 방법을 피해 최소화에 나서고 있지만 시청률, 관객수 피해 등으로 인해 속된말로 망하기 일보직전인 경우가 많다.

▲ 통편집한 영화 '신과함께2', 재촬영에 들어가

영화 신과함께2에서 비중있는 조연 오달수가 미투에 휘말리자 제작사는 급히 그의 출연분을 재촬영키로 결정, 촬영에 들어갔다. 

영화계 미투 직격탄은 '신과함께 인과연(신과함께 2)'가 맞았다. 신과함께1편에서 미투 가해자로 지목된 오달수와 최일화가 나와 짭짤한 노릇을 했기에 2편도 당연 출연해 찍었다.

그러나 미투 논란이 일자 지난달 27일 이들의 촬영분을 통째로 들어내고 조한철(오달수 대신)과 김명곤(최일화 대신)을 긴급투입, 관련 부분을 재촬영키로 했다.

▲ 오달수, 조재현 대타 투입·돌연사로 사라지게 만들어  

tvN수목극 나의 아저씨에서 감초노릇의 조연으로 출연했던 오달수(윗 사진 왼쪽 등)의 미투파문으로 제작사는 오달수 촬영분을 들어내고 그 자리에 박호산을 대신 투입했다.

tvN 새 수목극 '나의 아저씨' 제작진은 지난 2월 27일 "오달수 씨가 제작진과 협의를 거쳐 드라마에서 하차하기로 했다"고 알렸다. 오달수가 비중있는 조연으로 '나의 아저씨'흥행에 한 몫 해줄 것으로 믿었던 제작사는 당황속에서도 박호산을 긴급투입, 급한불을 껐지만 김이 빠진 것만은 분명했다.

조재현은 tvN 월화드라마 '크로스'에서 고정훈 역으로 출연 중 미투 폭록 가해자로 지목됐다.

제작진은 이미 촬영한 조재현 출연분을 최대한 적게 노출하면서 고정훈의 죽음을 앞당겨 하차시켰다. 극의 몰입도가 떨어져 시청율을 끌어내린 것은 물론이다. 

◇ 토크 프로그램일 경우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어 

토크 프로그램 출연자가 미투 가해자 혹은 의혹을 받을 경우 프로그램이 입는 피해는 비교적 덜하다. 관련자가 나오는 장면을 삭제하고 그 대신 다른 출연자의 분량을 늘리면 된다. 물론 감칠맛은 떨어지지만 영화나 드라마가 입는 피해에 비하면 새발의 피다.

이 경우에도 몇명이 함께 어울리는 장면이 있을 경우 미투 가해자(의심자)로 인해 다른 출연자 얼굴이 사라지게 되는 뜻밖의 피해도 물론 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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