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찾아 봄철 입맛 돋우기도 봄이다. 연분홍 진달래를 피워낸 산자락을 따라 내려온 부드러운 바람이 산과 들을 감싼다. 수도권 곳곳에서 열리는 봄꽃을 주제로 한 축제장을 찾아 봄 정취를 만끽한 뒤 인근의 ‘맛집’을 들르면 봄기운이 온몸을 가득 채운다.
‘봄의 전령사’로 불리는 산수유 축제가 경기 이천시와 양평군에서 펼쳐진다. 수도권의 대표적 봄꽃 축제로 자리 잡은 이천 백사산수유꽃축제는 오는 7∼9일 이천시 백사면 도립리, 송말리, 경사리 등 원적산 기슭 5개 산수유 마을에서 열린다. 이곳의 산수유는 전남 구례의 산동마을과 원조 논란을 벌일 정도로 오래된 산수유나무가 자리 잡았다. 원적산을 오르는 길가에 수령 100년 이상 된 고목 등 1만7000여 그루가 자생 군락을 이룬다.
축제는 개막일 오후 한 해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길놀이를 시작으로, 경기민요와 풍물놀이, 투호 등 각종 전통공연이 마련되고, K-팝 등 신나는 공연과 산수유 관련 각종 체험행사가 이어진다. 돌담길을 따라 노란 꽃마을 정취에 취하다 이포대교를 넘어 ‘천서리 막국수촌’에서 막국수 한 그릇을 먹으면 기운이 절로 난다.
경기 부천시 소사구 춘의동 원미산 자락에 핀 진달래. |
13~15일에는 수원의 경기도청과 팔달산, 옛 도지사 관사인 굿모닝 하우스 일원에서 2018년 벚꽃축제가 열린다. 경기도청과 인근 팔달산은 벚나무 200여 그루가 꽃 터널을 만들었다. 도는 올해 축제를 ‘편익과 특화된 추억 제공’에 초점을 뒀다.
도정 홍보부스 40개와 장애인 재활생산품 20개, 강원도 상생협력 ‘감자원정대’ 15개 등 75개 부스가 설치된다. 소방·지진 체험장과 민속놀이, 페이스 페인팅, 풍선아트 등의 체험프로그램도 운영된다. 6개의 버스킹 무대가 마련되고 팝송과 K-팝, 추억의 포크송 등의 공연과 아마추어 도청 직원들이 함께하는 직원공연도 기획됐다. 축제장 인근에 배치된 40여종 30여대의 푸드트럭에서 샌드위치와 꼬치, 떡볶이 등 다양한 먹거리도 축제 분위기를 북돋운다.
경기 이천시 백사면 도립리 원적산 자락에 핀 산수유. 경기관광공사 제공 |
수원=김영석 기자 loveko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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