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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터뷰] 육지담 "내가 원하는 것은 단 하나"

입력 : 2018-04-03 11:27:03 수정 : 2018-04-03 15: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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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에 진출하고 싶다던 육지담(사진)에 그의 아버지는 "네가 유명해질 수 있을 것 같아?"라고 물었다고 한다.  

2014년 Mnet '쇼미더머니3'에 출연해 여고생 래퍼로 주목받기 시작해 이듬해 Mnet '언프리티 랩스타1', 2016년 Mnet '언프리티 랩스타3'까지 그가 하는 말과 행동은 연일 화제가 됐다. 

다시 육지담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지난 2월14일 인스타그램에 워너원 강다니엘을 주인공으로 한 팬픽이 실제 강다니엘과 본인 사이에 있었던 일이라고 주장하는 글을 올린 것. 팬픽은 팬(Fan)과 픽션(fiction)의 합성어로 팬이 좋아하는 유명인 등을 주인공으로 쓴 소설을 가리킨다.

이어 강다니엘 팬과 공방을 벌이면서 육지담은 논란의 중심에 서고 말았다. 그의 이름이 이틀 연속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에 기록될 정도로 뜨거운, 아니 과도한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지난달 30일 서울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육지담은 "너무 유명해졌다. 이름을 다 알렸다"며 "이런 식으로 이름을 알리는 걸 원한 건 아닌데···"라고 말했다.

이번 인터뷰는 육지담의 지인을 통해 성사됐다. 다만 사진 촬영은 준비되지 않은 관계로 진행하지 않았다.

육지담은 지난달 25일 블로그에 올린 글로 또다시 주목을 받았다. Mnet '언프리티 랩스타' 시리즈에 출연 중 '악마의 편집' 희생양이 됐고, 당시 소속사 CJ E&M이 약속했던 앨범 발매는 미뤄졌다는 것.

육지담은 그 과정이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이렇게 일하는 회사랑은 같이 하고 싶지 않았다. 조용히 음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고 거듭 토로했다.

이어 "레슨비를 지원하지 않았고, 연습실도 없었다"며 "아르바이트 해서 레슨비를 마련했다"고도 했다.

스스로 당시 신분에 대해 "연습생도 아니었고 아티스트도 아니었다"고 고백했다.

미국에서 스토킹을 당했다던 일화도 인터뷰에서 재차 언급했다.
 
육지담은 "공연차 간 LA에서 누가 시켰는지 모를 여러 명의 사람에게 미행을 당했고, '강씨(강다니엘)가 너를 찾는다. 같이 한국에 가야만 한다'라고 말을 하면서 여러 대의 차를 바꾸면서 태웠고 데려가려 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런 상황을 두고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목적이 뭐였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이어 "저도 잠도 못 자고, 제정신이 아니었다"며 "그냥 무서웠다"고도 했다.

또 "누가 사주를 했다고도 (특정해) 말할 수 없다"며 "억울하다"고 날선 감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이런 일을 시킨 이들을) 못 잡는다. 아무도 안 잡힌다"며 억울함을 다시 호소했다. 

육지담은 강다니엘과는 이제 "아무 사이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좋게 끝난 사이였는데 (이렇게) 스토킹을 당하고 피해를 봤다"며 "조현병으로 의심까지 받았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한국으로 돌아와 검사를 다 해봤는데, 경미한 조울증으로 나왔다고 한다.

육지담은 자신이 원하는 건 '진정한 사과'라고 강조했다. "CJ E&M에 사과만 받으면 된다"는 것.

그는 "사람들이 돈을 원하느냐고 하는데, 저는 (CJ E&M) 돈은 1원도 받고 싶지 않다"며 "미국에서 일이 없었으면 이미 회사를 나온 상황에서 그냥 살았을 것"이라고도 했다.

1997년 태어난 육지담은 미성년자 시절 법정 대리인이었던 아버지가 CJ E&M과 계약했다. 이에 육지담은 애초 CJ E&M과의 정확한 계약 내용을 모르고 있었다고 한다.

그는 "처음에는 (CJ E&M과 계약한) 아빠를 원망했다"며 "그러나 CJ E&M에서 얻은 것도 나름 많다. 정말로 원망했던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빠는 그래도 대기업이니까 잘 해줄 줄 알고, 투자를 많이 해주겠다는 말에 계약했던 것"이라며 "아빠도 피해자"라고 말했다.

나아가 "아빠도 많이 속상해 한다"며 "죄책감이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활동을 묻는 말에는 "노래를 내고 보건복지부에 정신건강을 위해 기부하고 싶다"고 밝혔다. 

정신병원에 입원하고 조울증 진단을 받으면서 "안 좋은, 개선할 점을 많이 봤다"는 것.

마지막으로 자신을 응원해주는 팬들을 향해 "미안하다"고 전했다. 

한편 애초 육지담 쇼핑몰로 잘 못 알려졌던 쇼핑몰 '20111'( www.20111.co.kr)은 육지담이 모델로 활동한 것일 뿐, 관련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추영준·한누리 기자 yjchoo@segye.com
 사진=한윤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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