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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박종철 열사 부친에 용서 구한 문무일

입력 : 2018-03-20 19:21:17 수정 : 2018-03-20 19: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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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상 찾아 “과거 정권 폭압 죄송” / 검찰총장 과거사 피해자 첫 사과 공권력의 수장과 민주화 과정에서 물고문 때문에 아들을 잃은 아버지가 처음으로 손을 맞잡았다.

문무일 검찰총장은 20일 오후 2시쯤 고 박종철 열사 부친 박정기(89)씨가 입원해 있는 부산 수영구 한 요양병원을 찾아 과거 정권의 폭압정치에 대해 사과하고 용서를 구했다.

문 총장은 “너무 늦게 와서 죄송합니다. 아버님 너무 오랫동안 혼자 고생하셨는데, 그동안 역대 과거 정부가 잘못한 데 대해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저희가 더욱 노력해서 좋은 나라 만들겠습니다”라고 사과했다.

문무일 검찰총장이 20일 부산 수영구 한 요양병원에 누워 있는 박종철 열사의 부친 박정기씨의 손을 잡고 안부를 묻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이에 병상에 누워 일어나지 못하는 박씨는 “감사해요, 고마워요”라고 화답했다. 박씨는 지난해 3월 하순 이 요양병원에 입원했다.

문 총장은 “아버님 너무 늦게 온 것 같아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부디 원기를 되찾으시기 바랍니다”라고 거듭 죄송하다는 뜻을 밝히자, 박씨는 “어제 왔으면 더 좋았을 텐데…”라며 자신의 몸 상태가 하루하루 나빠지고 있음을 알리는 듯했다.

사과와 문병 성격이 된 이날 만남은 박씨의 건강상태가 급격히 악화해 불과 15분 만에 끝났다. 현직 검찰총장이 과거사 관련 피해자를 직접 만나 사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산=전상후 기자 sanghu6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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