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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물산업 '800조 글로벌시장' 뚫는다

입력 : 2018-03-20 19:24:57 수정 : 2018-03-20 19:2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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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세계 물의 날’… 수자원公, 해외진출 박차
한국 물 기업이 해외시장 진출에 본격 나서고 있다. 글로벌 물시장은 2016년 기준 800조원 규모이며, 2020년까지 약 1000조원 규모로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야말로 ‘블루오션’인 셈이다. 특히 올해는 수자원공사와 민간기업이 글로벌시장에 동반진출을 모색하면서 국부창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20일 세계일보가 유엔이 정한 ‘세계 물의 날’(22일)을 맞아 파악한 한국수자원공사의 해외사업 규모는 1994년부터 올해까지 약 2조5000억원 규모다. 수자원공사는 1994년 중국 분하강 유역조사사업을 시작으로 해외사업에 진출했고, 3월 현재 30개국 76개 사업을 완료했다. 또 9개국에서 11개 사업을 수행 중이다.

특히 올해는 한국 물 기업의 해외진출이 전환기를 맞이할 공산이 크다. 정부가 지난해 ‘스마트 물 산업 육성전략’을 통해 민간과 공공기관의 글로벌 물 시장 동반진출 모델을 채택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 모델은 지난 50년간 축적된 물관리 노하우와 글로벌 네트워크를 가진 수자원공사가 주도한다.
 
수자원공사는 국내 최초의 수력발전 분야 해외투자사업인 파키스탄 파트린드 수력발전 사업(사진)을 비롯해 필리핀·조지아 등지에서 댐 건설 및 운영관리 사업 등을 하고 있다. 파키스탄 전력난 해소를 위해 시행한 파트린드 사업은 약 5년간의 건설과정을 거쳐 지난해 11월 상업발전을 시작했다. 30년간의 운영관리 시 연평균 예상 배당 200억원의 국부창출 효과가 기대된다. 수자원공사는 이 밖에도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 지역에서 ‘까리안-세르퐁 광역상수도 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만든 중소기업 동반성장 전담조직 ‘물산업플랫폼센터’도 주목된다. 수자원공사의 노하우 공유 및 열린 지원체계로 향후 5년간 약 27건의 중소기업 해외동반진출을 이루는 게 목표다. 올해 열리는 ‘제8차 브라질 세계물포럼’, ‘베트남 국제 물주간 2018’에 스타트업(창업초기) 기업과 함께 참여한다. 박원철 수자원공사 해외사업본부장은 “공기업으로서 국내 관련 업체와 동반성장할 수 있는 플랫폼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말했다.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도 필수적이라는 분석이다. 수자원공사는 1997년부터 해외 인적네트워크 확대를 위해 국제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지금껏 97개국 2334명에게 국제교육을 시행했다. 수자원공사는 또한 2016년에 아시아물위원회(AWC) 창설을 주도해 해 해외 물 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삼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한국 물기업이 가야 할 길은 멀고 험하다. 그동안 한국 물 기업은 해외진출보다는 내수시장에 안주하고 있으며, 글로벌 기술경쟁력도 미흡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박근혜정부는 2016년 물 산업 육성전략을 수립해 핵심·원천기술개발 및 수출역량 강화를 추진한 바 있다. 그러나 전담조직 등 법·제도적 기반 미비, 영세업자 난무 및 기술경쟁력 부족으로 글로벌 플레이어 육성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문가들은 지속 성장 중인 글로벌 물 산업을 한국이 선도하기 위해서는 국가 주도의 강력한 제도적·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나기천 기자 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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