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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법정관리 가나… 산은·노조 '해외매각' 이견 못좁혀

입력 : 2018-03-19 20:40:33 수정 : 2018-03-19 21:5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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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회장, 노조 설득 실패 “대화는 이어나가겠지만 기존입장(해외매각 절대 반대)에 변화는 없다.”

19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직접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을 방문해 해외매각에 대한 노조의 동의를 구하려 했지만 간극을 좁히는 데 실패했다. 노조가 20일부터 24일까지 파업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하면서 법정관리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오는 20일부터 23일까지 광주공장과 곡성공장에서 각 8시간 부분파업을 하고 24일엔 ‘금호타이어 해외매각 반대집회’와 함께 총파업을 개시한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오른쪽 두번째)이 19일 광주 광산구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을 방문해 금호타이어 노동조합 집행부와 면담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이 회장은 이날 금호타이어 노조 집행부와 한 시간 반 가까이 진행된 비공개 면담에서 금호타이어 회생의 관건인 중국 공장의 정상화를 위해 중국 타이어업체 더블스타로의 매각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이 회장은 면담 후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금호타이어 노조 측과 만나 생산적인 결론을 내기 위해 깊은 대화를 나눴고 이번 주말까지 집중적으로 대화를 이어나가는 데 노조도 동의했다”며 대화의 물꼬를 튼 것 자체를 성과로 강조했다.

하지만 노조가 ‘먹튀’ 가능성을 우려하며 ‘해외매각 절대 불가’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차후에도 일방적으로 설득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노조는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의 기술만 가져간 후 한국 시장에서 철수할 공산이 커 고용보장이 어렵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는 산은과 더불어 더블스타가 구체적인 대책을 내놓지 않은 채 ‘먹튀’는 없다고 주장하는 게 ‘어불성설’이라는 입장이다. 앞서 차이융썬(柴永森) 중국 더블스타 회장(총경리)은 지난 16일 금호타이어 인수와 관련해 “금호타이어의 발전을 위한 것이며 ‘먹튀’ 같은 일은 있을 수 없다”고 밝혔지만 우려를 불식할 만한 장기적인 국내 사업 유지 계획과 먹튀 방지책에 관해서 명확한 설명을 하지 않았다. 공장 스마트화로 발생할 수 있는 고용 감소 등에 대한 대책 설명이 불충분했던 것도 노조의 불신을 키웠다는 분석도 나온다. 차이 회장은 “먹튀 방지책에 대해서는 산업은행이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구체적인 대안 제시를 산은에게 미뤘지만 산은 역시 뾰족한 대책을 제시하지 못했다. “자산매각 이전은 소수 주주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고 설명할 뿐이다.
채권단과 금호타이어가 평행선을 달리는 상황에서 노노 대립마저 불거지고 있다. 이날 노조에 가입된 생산직을 제외한 금호타이어 일반직 사원 대표단 1500여명은 별도로 성명서를 내고 더블스타로의 매각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해외매각이 최선은 아니지만 최악인 법정관리행을 피하기 위해 차선이라도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표단은 법정관리로 가게 되면 영업망 붕괴로 정상적인 영업 활동이 어려워지고, 유동성 부족으로 생산 활동도 할 수 없게 된다는 점을 강조하며 노조 측에 호소했다. 또한 중국 및 미국공장 파산과 고객의 신뢰 상실로 결국 회생보다는 가까운 시기에 파산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일반직 대표단이 지난주 실시한 해외자본 유치에 대한 찬반 설문 조사에서는 참여 인원의 97.3%가 찬성했다.

노조가 해외매각에 30일까지 동의해 주지 않으면 금호타이어는 법정관리로 갈 수밖에 없다. 외부 회계법인의 실사 결과 금호타이어의 계속기업가치는 4600억원, 청산가치는 1조원이다. 기한 내에 노사 자구안을 제출하지 못하면 금호타이어는 최악의 경우 파산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라윤·이진경 기자 ry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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