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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하는 AI 스피커… 일상으로 ‘쏙’

입력 : 2018-03-15 03:00:00 수정 : 2018-03-14 20: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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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축적으로 플랫폼 인식률 높아져 / 다양한 기기들과 연동 서비스 계속 출시 / SK텔레콤 ‘누구’ 월 대화 1억건 돌파 / KT ‘기가지니’ 사용자 1년새 60만 돌파 “헤이 카카오, 오늘 날씨 어때?”

직장인 곽지은(33)씨는 출근 전 화장을 하며 인공지능(AI) 스피커 ‘카카오미니’에게 오늘의 날씨를 묻는다. 카카오미니는“오늘 진관동은 흐려요. 기온은 오전 8도, 오후 15도로 포근할 것 같아요”라고 알려준다. 곽씨는 이 정보를 듣고 얇은 봄 코트를 꺼내 입고 출근길에 오른다. 곽씨는 “매일 아침 스마트폰으로 날씨를 검색하기 귀찮았는데 말로 물어봐도 대답해 줘서 편리하다”고 말했다.

“지니야, 핑크퐁 틀어줘.” 권숙희(37)씨의 두 자녀가 TV 앞에서 이렇게 말하자 KT의 AI 셋톱박스 ‘기가지니’가 방송을 틀어준다. 엄마 권씨의 도움을 받지 않고도 아이들이 방송을 선택해 시청할 수 있다. 권씨는 “아이들이 알아서 보고 싶은 방송을 골라 볼 수 있어 엄마의 역할을 덜었다”고 말했다.

직장인 이종언(43)씨는 초등학교 자녀의 외국어 교사로 LG유플러스의 ‘우리집AI’를 활용한다. 우리집AI는 영어와 일본어, 한국어 번역기능이 담겨있어 특정 단어를 물으면 답해준다. “일본어로 사과가 뭐야?”라고 물으면 “링고”라고 대답해 주는 식이다. 이씨는 “영어동화를 읽어주는 기능도 자주 사용한다”며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보니하니’ 목소리로 동화를 읽어줘 아이가 지루해하지 않고 집중해서 듣는다”고 말했다.

SKT ‘누구’
LGU+ ‘우리집 AI’
KT ‘기가지니’
카카오 ‘미니’
AI 플랫폼이 서서히 우리 삶에 자리 잡아가고 있다. 데이터가 쌓이면서 AI 플랫폼의 발전 속도가 빨라진 덕분이다.

SK텔레콤은 14일 서울 중구 삼화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AI 플랫폼 ‘누구’의 월 대화건수가 1억건을 돌파했으며 실사용자는 300만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국내 AI 플랫폼 중 최대 규모다.

T맵의 역할이 두드러졌다. 누구 실사용자 300만명 가운데 60%는 T맵 누구 이용자였다. 박명순 AI사업유닛장은 “T맵 사용자들이 초반에는 목적지 검색을 많이했지만 점차 뉴스나 날씨, 운세 등의 정보를 이용하는 사용자들이 늘어났다”며 “음성만으로 경유지를 설정하는 것과 같은 새로운 기능도 업데이트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KT는 그동안 확보한 실사용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호출어 인식 엔진을 개선해 오인식 비율을 기존 대비 4분의 1 수준으로 줄였고, 이 작업으로 누구의 인식률은 97%까지 높아진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SKT는 앞으로 누구의 적용 영역과 기능을 꾸준히 확대해 연말까지 월간 실사용자 규모를 500만명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KT는 지난해 1월 출시한 셋톱형 AI 플랫폼 기가지니의 사용자는 1년 새 60만명을 넘어섰다. KT는 개인화 AI 디바이스인 버디도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역시 하반기 AI 플랫폼 빅스비가 적용된 AI 스피커를 출시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AI 플랫폼의 인식률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다양한 기기들과 연동되면서 이를 활용한 편리한 서비스도 꾸준히 출시되고 있다”며 “관련 데이터가 축척되면 될수록 플랫폼도 빠르게 진화해 이용자들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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