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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정치 스승 고이즈미 “아베 판단력 이상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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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3-14 13:48:47 수정 : 2018-03-14 13:4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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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정치 스승인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총리가 아베 총리를 향해 “판단력이 이상해졌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NHK에 따르면 고이즈미 전 총리는 13일 BS후지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최근 재무성이 아베 총리의 ‘사학스캔들’과 관련한 공문서를 조작한 사실을 인정한 문제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고이즈미 전 총리는 “아베 총리가 (지난해 2월) ‘나와 아내가 관여했다면 총리도 국회의원도 그만둔다’고 말했는데, 이 답변 때문에 (재무성 공무원들이) 총리의 말에 맞추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에 조작을 시작한 것”이라며 “재무성이 ‘손타쿠’(지시하지 않았는데도 스스로 알아서 윗사람이 원하는 대로 행동하는 것)를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사임한 사가와 노부히사(佐川宣壽) 국세청 장관의 인사 문제에 대해서도 거세게 비판했다. 그는 “(사가와 장관이) 재무성 이재국장 때 ‘문서는 남아있지 않다’고 말했고, 국세청 장관이 된 이후 기자회견을 한 차례도 하지 않고 도망 다녔다”며 “너무한다는 생각을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베 총리도 아소 부총리도 ‘적재 적소 인사’라고 단언했다”며 ”판단력이 이상해진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고이즈미 전 총리는 자신이 총리일 때 아베 총리를 관방장관으로 기용하며 정치적으로 성장시킨 ‘스승’이다. 하지만 그는 정계은퇴 후 ‘탈원전’ 운동을 펼치고 있어 원전 재가동 정책을 추진하는 아베 총리와 대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6년 6월 재무성은 감정가격이 9억5600만엔(약 95억6000만원)인 국유지를 1억3400만엔에 사학법인 ‘모리토모 학원’에 매각했다. 이 학원이 해당 부지에 신설하려던 초등학교의 명예교장을 아베 총리의 부인 아키에 여사가 맡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지난해 2월 국회에서 특혜 의혹이 제기됐다. 국유지 매각 당시 담당인 재무성 이재국장을 맡고 있던 사가와 장관은 국회 답변 때 “관련 기록이 폐기됐다”며 사실 확인과 기록 제출을 계속 거부해 야당들로부터 “진상 규명을 방해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지난해 7월 국세청 장관으로 영전했다. 그러다 최근 사학스캔들 문제가 다시 불거지자 지난 9일 사임했다.

도쿄=우상규 특파원 skw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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