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ABC 방송은 13일(현지시간) “북한과의 전쟁: 생각할 수 없는 일에서 피할 수 없는 일이 되나?”라는 제목의 ‘퍼스 USA 센터’ 킴 비즈리 선임 연구원과 고든 플레이크 미국 CEO의 공동 기고문을 통해 한반도 전쟁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조망했다. 미국의 언론 매체인 ‘더 위크’(The Week)도 이날 “틸러슨 해고로 미국과 북한 간 전쟁이 더욱 가까워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렉스 틸러슨. 사진=NBC TV 캡처 |
주한 미 대사로 내정됐다가 트럼프 정부 일각의 대북 폭격론에 반대해 낙마한 빅터 차 조지타운대 교수는 최근 뉴욕 타임스 기고문을 통해 “북·미 정상회담이 실패로 끝나면 미국과 북한이 전쟁의 벼랑 끝에 서게 된다”고 경고했다. 더 위크는 “틸러슨 장관의 재임 중에도 트럼프-김정은 회담이 실패로 끝날 것이라는 실질적인 위험이 상존해 있었다”면서 “공정한 비핵화를 놓고 미국과 북한 간의 견해 차이가 너무 크다”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오는 5월 12일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협정을 재승인하지 않으면 대북 외교도 실패할 게 거의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이란 핵협정을 파기하는 트럼프 정부를 북한이 어떻게 믿을 수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더 위크는 “만약 트럼프의 요구에 굴복한다면 그(김정은)는 정말로 비이성적인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왼쪽부터)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사진=연합뉴스 |
비즐리와 플레이크는 ABC 방송 기고문에서 “평창 동계 올림픽이 한반도에서 행복했던 마지막 순간이 될 수 있다”면서 “현재 우리가 1953년 정전 협정 체결 이후 가장 위험한 순간을 맞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들은 “전쟁이 그동안 먼 가능성으로 여겨졌지만, 북한의 핵 시설 파괴를 위한 군사 행동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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