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냉동만두 5종 가격을 이달부터 평균 6.4% 인상했다. 해태제과는 ‘고향만두’ 가격을 올리지 않았지만, 제품 25종의 중량을 약 8 줄여 사실상 가격 인상 효과를 보게 됐다.
업계에서는 일반적으로 시장점유율 1위 업체가 가격을 올리면 시차를 두고 경쟁업체들이 가격을 올린다. 풀무원식품 관계자는 “만두 제품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13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직원이 만두, 어묵, 즉석밥 등 식품을 진열하고 있다. 최근 식품 업체들이 제품 가격을 올리면서 소비자들이 자주 찾는 가정용 먹거리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뉴스1 |
음료, 주류 부문도 가격 인상 우려가 있다. 코카콜라음료는 최근 콜라 등 17개 품목 출고가를 평균 4.8% 인상했다. 맥주 가격도 인상대열에 합류했다. 일본 아사히맥주가 이달 1일부터 가격을 10% 인상하면서 기린, 삿포로 등 수입맥주와 국내맥주도 가격이 오를 전망이다.
외식가격도 줄줄이 올랐다. 돼지고기 전문점 하남돼지집은 최근 전국 200여개 점포 중 30여개 점포에서 고기 메뉴 가격을 1000원 인상했다. 삼겹살과 목살 등으로 구성된 대표 메뉴 ‘모듬한판(600)’ 가격은 3만8000원에서 3만9000원으로 올랐다.
앞서 롯데리아, 맥도날드, KFC, 맘스터치, 버거킹 등 주요 버거 프랜차이즈가 모두 가격을 올렸다. 놀부부대찌개, 신선설농탕, 신전떡볶이, 김밥천국, 큰맘할매순대국, 이삭토스트, 서브웨이, 파리크라상, 커피빈 등도 가격을 인상했다.
편의점 업계도 예외가 아니다. 세븐일레븐은 최근 일부 도시락과 삼각김밥, 샌드위치 가격을 100∼200원 인상했고, GS25도 일부 도시락과 주먹밥 가격을 100∼300원 인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뿐 아니라 내후년까지도 최저임금 인상이 예상되는 만큼 가격 인상 행진은 계속될 것”이라며 “품목별 인상폭은 갈수록 높아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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