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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황석영 특별대담서 "미투, 운 좋은 놈은 안 걸려·사회운동으로 심화되길" 소신 발언

입력 : 2018-03-13 15:35:30 수정 : 2018-03-13 17:4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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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교보빌딩에서 열린 특별대담에서 소설가 황석영(오른쪽)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권력과 지위를 악용한 성폭행, 성추행 가해자를 고발하는 '미투'(Mee Too .나도 당했다) 운동에 대한 소설가 황석영의 소신 발언이 누리꾼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황 작가는 지난 12일 서울시 종로구 광화문 교보빌딩 23층 교보 컨벤션홀에서 '서울에 관한 다섯개의 이야기'란 주제로 프랑스 소설가 장-마리 귀스타브 르 클레지오와 대담을 나눴다.

이번 대담은 2008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클레지오 작가가 서울을 배경으로 한 소설 '빛나-서울 하늘 아래'의 프랑스어판 발간을 앞두고 방한하면서 마련됐다.

이 자리에서 미투 운동에 대해 질문을 받은 황 작가는 "(제가) 여성차별에 눈을 뜬 것은 전처(소설가 홍희담)와 이혼한 뒤 망명과 징역살이로 10년을 허비하고 감옥에서 나온 뒤"라며 "출옥 후 처음으로 쓴 소설인 '오래된 정원'에서는 여성의 독백으로 소설을 시작했고, 소설 '심청'과 '바리데기' 등 여러 책에서도 여성 화자를 내세워 '역할 바꾸기'를 시도했다"고 자신의 소설에 빗대어 의견을 개진했다.

이어 "미투라는 게 만인이 공감해야 할 행동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도 "그러나 여성이 일상에서 겪는 분노와 수치감, 모욕감 이런 것들이 일상 속에서 목구멍까지 차올라 발생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금 상황을 보면 운 나쁜 사람은 걸리고 운 좋은 놈은 안 걸리고 이렇게 지나가고 있는데, 이게 굉장히 오랫동안 지속돼선 안 될 것이라고 보면서 하나의 사회운동으로 심화돼서 토론이 좀더 심화됐으면 좋겠단 생각을 갖고 있다"며 "나도 반성한다"고 강조했다.

m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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