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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백색증 걸린 4살 아이에게 어른들이 준 상처

입력 : 2018-03-13 09:20:22 수정 : 2018-03-13 09: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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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색증에 걸린 4살 아이(사진)에게 어른들이 준 상처는 컸다.

12일 방송된 KBS2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서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딸을 향한 세상의 시선 때문에 고민인 30대 주부(아래 사진)가 등장했다. 


사연의 주인공은 딸이 앓고 있는 병은 멜라닌 합성이 결핍되는 선천성 유전질환인 백색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딸이 지나가면 시선집중은 물론 아이에게 다가와 ‘할머니 같다’고 말하기도 하고, ‘이것 좀 봐’라고 하며 대놓고 삿대질을 한다"며 고민을 털어놓았다. 

이어 “신기하다면서 몰래 사진을 찍는 경우도 있다”고 토로해 모두를 경악하게 만들었다. 심지어 마트에서 한 남성은 '여보 이리 와봐. 이것 좀 봐 바"라고 소리치기도 했다고.


딸의 나이는 4살, 충분히 말귀를 알아듣고 상황과 분위기를 감지할 수 있는 나이였다. 이에 출연진과 진행자들은 "너무하네", "미친 거 아니에요"라고 분노를 숨기지 않았다.

특히 "얼마 전부터 딸이 ‘엄마 왜 사람들이 자꾸 쳐다봐?’, ‘내 머리는 왜 달라?’라고 말을 했다"는 주인공의 말에 방청객들은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사연 속 사람들의 반응과 달리 4살 딸아이의 모습은 인형 같았다.

사랑스러운 딸의 등장에 게스트는 물론 방청객들까지 ‘엄마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가족들은 마냥 웃을 수가 없었다. 


딸과 마찬가지로 백색증을 앓고 있는 남편은 “딸을 두고 염색이다 아니다 내기를 하는 사람도 있었다. 내가 물려준 질환이라 더욱 미안하고 속상하다”고 밝혔다.

손녀와 함께 외출했다가 이와 비슷한 일을 겪었던 친정아버지는 “아주머니가 손녀에게 ‘애가 왜 이래? 할머니네’라고 하길래 멈춰 세우고 ‘아줌마, 너무 못생겼네’라고 복수를 해줬다”고 말했다. 속 시원한 발언에 녹화장을 박수소리로 가득했다.

사람들의 몰상식한 행동들 때문에 주인공은 사람들을 피하고, 두통으로 응급실에 실려 가는 등 몸과 마음이 다쳐있었다.


19살 딸을 키우고 있는 김승현(사진)은 “우리 딸도 태어났을 때부터 다리가 불편했다”며 숨겨왔던 속앓이를 공개했다.

이어 “‘왜 나는 남들처럼 똑바로 걷지 못해?’라고 묻는 딸에게 ‘똑바로 걷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모두 조금씩은 다르게 걷는다’며 아무렇지 않게 말해줬다. 부모가 위축되면 안 된다”고 진심 어린 조언을 남겼다. 


우주소녀의 성소(사진) 또한 “아이돌인 우리가 보기에 따님의 머리는 너무 예쁘다. 나는 앞머리가 있으니, 다음 앨범 때 참고하겠다”고 말해 녹화장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마지막으로 주인공은 "우리 딸이 특별하고 예쁜 아이인데, 따가운 시선이 다 느껴진다. 편견 없이 예쁘게 봐줬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뉴스팀 han62@segye.com  

사진=KBS2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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