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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강변 위치… “北측 준비 많이 한 듯”

입력 : 2018-03-05 22:12:45 수정 : 2018-03-05 23: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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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사단 숙소 고방산 초대소는 / 주변 경관 빼어나고 외부 노출 안 돼 / “미국인과 귀빈용”… 구글 회장도 묵어
대북(對北)특별사절단은 5일 평양 순안비행장 도착 후 평양 대동강변 고방산 초대소(사진)로 이동해 김영철 조선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당 통일전선부장) 일행의 영접을 받았다. 특사단은 고방산 초대소를 숙소로 이용했다.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대표단 숙소인 고방산 초대소는 대동강변 고급 휴양시설로 북쪽 영접 인사 면면이나 경호, 숙소 준비 상황 등을 볼 때 북측이 대표단 환대를 위해 많은 준비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특사단이 전해왔다”고 말했다.

고방산 초대소(Kobangsan Guest House)는 평양 도심 동쪽 대동강변에 있다. 평양 내 8개 초대소 중 하나로 행정구역상 평양시 삼석구역에 속한다. 대동강의 5대 갑문 중 하나인 미림갑문으로 형성된 인공호수가 내려다보이는 곳에 자리 잡고 있어 경관이 빼어나다. 주변에 건물이라곤 하나도 없이 외부에 전혀 노출되지 않은 고급 별장이다. 지상 3층, 지하 1층으로 된 이 건물의 지하에는 노래방, 당구장 등이 있으며, 객실은 내부 규모가 커서 그런지 20여 개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1970년대 초 지어진 고방산 초대소는 당초 인민무력성(국방부 격)이 관리했으나, 1980년대 초 3호청사(대남사업부서)로 잠시 이관됐다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시로 외무성이 관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정확한 관리 부처는 확인되지 않았다.

2013년 방북했던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 일행이 묵었던 곳이기도 하다. 지난해 미국 기자들이 방북했을 당시 묵었던 곳도 고방산 초대소다. 미국 주간지 뉴요커의 에반 오스노스 기자는 북한 외무성이 이곳을 미국인과 귀빈용으로 사용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고 방북기에서 밝혔다. 미국 뉴욕타임스(NYT) 칼럼니스트인 니콜라스 크리스토프도 방북기에서 “북한 관리들은 ‘누군가가 당신들이 미국인이라는 것을 듣게 될 것이고,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했다”며 신변 위해 가능성 때문에 평양 외곽에 있는 고방산 초대소에 묵게 됐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2002년 임동원 당시 청와대 외교안보통일 특보의 특사 방문과 2005년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특사 방문 때는 백화원 영빈관을 숙소로 사용했다. 2000년과 2007년 열린 1·2차 정상회담 모두 백화원 영빈관에서 이뤄졌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고방산 초대소가 현재 북한에서 가장 깨끗하고 현대화된 시설이기 때문에 숙소로 정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백화원 영빈관은 정상회담을 위해서 리모델링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민서 기자 spice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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