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리모컨에 대고 말하자 LG전자의 신제품 ‘LG 올레드 TV 씽큐’가 게임기에 접속했다. 리모컨의 설정버튼을 눌러 화면 속 ‘외부입력’을 선택하는 과정을 말 한마디로 끝냈다. 게임이 시작되자 TV 설정이 ‘게임모드’로 변경됐다. TV가 스스로 영상을 인지하고 적절한 모드로 바꾼 것이다.
LG전자는 5일 서초구 LG전자 연구개발(R&D)센터에서 2018년도 TV 신제품 발표회를 열고 인공지능(AI) 기능이 더해진 ‘LG 올레드(OLED) TV 씽큐’ 신제품을 선보였다. 신제품에는 LG전자의 AI 기술인 ‘씽큐’와 최신형 AI 화질 엔진인 ‘알파9’이 탑재됐다.
알파9은 스스로 화면 속 영상을 이해하고 알맞은 시청모드를 설정해 주는 칩이다. 음성인식 기능도 적용됐다. 사용자는 자연어로 TV 전원을 켜거나 끄고, 볼륨과 채널을 조절할 수 있다. 또 “지금 보고 있는 프로그램이 끝나면 꺼줘”, “드라마 틀어줘” 등의 명령어를 인지한다. 프로그램이나 유튜브 음성검색도 가능하다.
권봉석 LG전자 HE사업본부장(사장)은 “원가혁신을 통해 올레드 TV의 가격을 3년 전과 비교해 3분의 1이하 수준으로 낮췄다”며 “올레드 TV의 대중화·대형화로 소비자의 선택의 폭을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15%였던 올레드 TV의 매출 비중을 올해 20%까지 끌어올리겠다”며 “2021년 정도면 올레드 TV를 공급할 수 있는 생산능력이 최대 1000만대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시장조사기관인 IHS가 내다본 ‘2021년 올레드 TV 666만대 출하’에 대해 “너무 겸손하게 평가한 것 같다”며 “2억대 수준의 TV 시장에서 올레드 TV는 2021년까지 5%의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5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LG전자 서초 연구개발(R&D) 캠퍼스에서 열린 2018년 LG TV 신제품 발표회에서 모델들이 ‘올레드 TV’를 선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
삼성전자의 차기 프리미엄 제품군인 마이크로 LED(발광다이오드) TV에 진출하겠다는 뜻도 공개했다. 권 사장은 “105인치가 올레드로 구현할 수 있는 최고 사이즈 TV”라며 “마이크로 LED를 105인치 이상으로 출시를 추진해 기업 간 거래(B2B)에 활용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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