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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다 더 '슬기로운 감빵생활'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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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2-27 10:49:07 수정 : 2018-02-27 10:4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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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소 수형자 3명, 방송통신대 전국 과수석 졸업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슬기로운 깜빵생활’은 최고 시청률이 11%를 넘을 정도로 높은 인기를 누렸다. 그동안 드라마에선 다루기 어려웠던 교정시설을 배경으로 삼아 교도소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재미난 에피소드 속에 담았다. 그런데 이보다 더 ‘슬기로운 깜빵생활’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교도소 생활을 잘 해낸 수형자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26일 열린 경북 포항교도소 내 한국방송통신대학 분교 학위수여식에서 수형자 11명이 영예의 학위증을 받고 있다. 이중에는 경영학과 수석 졸업생도 포함돼 있다. 법무부 제공

27일 법무부에 따르면 교도소 수형자 3명이 최근 한국방송통신대학을 전국 과(科) 수석으로 졸업하는 영예를 안았다. 2017학년도 방통대 졸업자 중 포항교도소 분교 A씨와 여주교도소 분교 B씨가 경영학과에서, 여주교도소 분교 C씨가 법학과에서 각각 전국 수석으로 ‘학과 최우수상’을 수상한 것이다.

A씨는 전날 교도소 내에서 열린 방통대 학위수여식에서 영예의 학위증과 함께 최우수상을 받았다. B씨와 C씨가 속한 여주교도소 내 방통대 분교는 이날 학위수여식을 열고 학위증과 최우수상을 각각 전달했다.

방통대의 학과 최우수상은 학과별 신·편입생들 가운데 학업 성적이 가장 우수한 2명에게 수여하는 명예로운 상이다. 참고로 2015학년도 학위 취득자 중에는 전주교도소 수형자(관광학과)가 방통대 개교 이래 수형자 최초로 졸업생 1만6600여명 중 사회과학대학 전체 수석을 차지한 바 있다.

올해는 A, B, C씨를 포함해 여주·포항·청주여자교도소 3개 교정기관의 수형자 22명이 방통대 학사학위를 취득했다. 이중 16명은 학업 성적이 평점 평균 3.5 이상인 졸업생에게 수여하는 ‘성적 우수상’을 받는 등 뛰어난 성과를 올렸다.

교도소 내에 방통대 분교가 있다는 사실 자체를 처음 안 이들도 많을 것이다. 법무부는 수형자의 사회복귀를 돕기 위해 몇몇 교정기관을 선정해 내부에 방통대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2004년 여주교도소를 시작으로 현재 전주·포항·청주여자교도소까지 4곳에 국문학과 등 9개 학과가 개설돼 있다. 94명의 수형자가 교도소 내 별도 교육실에서 시청각자료 등을 활용해 교육을 받고 있다.

올해 졸업자 22명을 포함해 지금까지 총 153명의 수형자가 방통대를 졸업했다. 여주교도소 47명, 전주교도소 46명, 포항교도소 42명, 청주여자교도소 18명 순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수형자들이 건전한 사회의 일원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교정교화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시행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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