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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동대 성추행 의혹' 한명구는 누구? 32년차 배우이자 서울예대 연기과 교수

입력 : 2018-02-24 01:28:35 수정 : 2018-02-24 04: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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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시컴퍼니 제공
 
32년차 배우이자 서울예대 연기과 교수인 한명구도 성추행 의혹을 받게 됐다.

지난 23일 온라인 커뮤니티인 디씨인사이드의 연극·뮤지컬 갤러리에는 ‘ㅎㅁ구 선생님’이라는 제목의 글(아래 사진)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자꾸만 (연예계 성추행) 기사가 터진 후부터 잊고 살았던 기억들이 떠오르면서 꿈에서도 성ㅊ(추)행을 당한다”며 ”(교수는) 발 뻗고 주무시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어 “아직 단 한번도 거론되지 않은 것 같은데 많이 무섭지 않으냐”며 “행복하지 말라. 매일 두려워서 저처럼 악몽 꾸고 지내라”고 비판했다.

글쓴이는 또 “목격자도 많고, 당한 사람도 많다”며 “매일 여학생들 집에서 주무시고, 복도 파티에서도 그 손을 조금이나마 덜 들어오게, 다른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덜 보일 수 있도록 숨기는 게 너무 힘들었다”고 과거 성추행 경험을 떠올렸다.

그러면서 ‘선생님의 재떨이와 폭언에 연극 포기한 사람이 많다”며 “선생님의 손과 입 때문에 아직까지도 피눈물 흘리는 사람이 많다”고도 지적했다.

글쓴이는 아울러 “나보다 더한 경험을 하면서 이 세상 모든 사람이 추악한 사람이었다고 말할 수 있도록, 선생님의 선생님인 오 선생님보다 더 추악해지라”며 “안마, 손, 말 레퍼토리도 똑같다. 강제로 입술을 갖다댄 것도”라고 폭로했다.


대학로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폭로글의 대상인 ‘ㅎㅁ구 선생님’은 배우 겸 교수 한명구로 밝혀졌다.

서울예대 연극과 출신인 한명구는 1986년 연극 ‘아프리카’를 통해 데뷔, 영화 “인디안 썸머’와 ‘베사메무쵸’, ‘취화선’, ‘파랑주의보’, ‘미인도’, ‘로맨틱 아일랜드’ 등에 출연했다. 최근에는 연극 ‘레드’와 ‘햄릿’ 등으로 대학로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극동대 전임교수를 거쳐 현재 서울예대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다. 

위 글에서 나타난 한명구의 스승은 ‘오 선생님’은 역시 서울예대 출신이며, 교수로도 재직 중인 오태석 연출가로 보인다. 오 연출가 역시 최근 성추행 폭로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이 글과 함께 ‘#with you, 현재 서울예대에 성추행 교수가 또 있습니다’라는 제목의 추가 폭로글도 게재됐다.

극동대 연극·연기학과를 졸업했다고 소개한 작성자는 역시 ‘ㅎㅁㄱ 교수’라고 이름의 첫모음만 사용해 교수를 학과장이자 성추행범이라고 지목했다.

글쓴이는 “선배들에게 ㅎㅁㄱ 교수가 성추행을 한다는 소문을 하나둘씩 듣게 됐다”며 “술만 마시면 여학생들 허벅지를 만지고, 여학생들에게 자신의 허벅지에 앉으라고 한다”고 전했다.

이 글에서도 자칭 ‘복도파티’가 등장한다. 1년에 한두번씩 학과 1~4학년과 교수들이 모이는 술자리로, 이곳에서 한명구가 성추행을 저질렀다는 게 글쓴이의 주장이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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