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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빈 어머니 “올핸 금색만 보고 다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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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2-23 18:36:18 수정 : 2018-02-23 18:3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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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영웅과 ‘땡큐 맘 어워드’ 행사 / 아들이 “사랑해요” 전하자 눈물 / 바흐, 윤에 폐회식 亞 대표 제안 / 최민정 “엄마와 스위스 여행 꿈” / 이상화 母 “은퇴 미룬다니 벅차” “엄마 사랑해요.”

무뚝뚝한 표정으로 앉아 있던 ‘스켈레톤 신 황제’ 윤성빈(24)이 안 하던 애정표현을 하자 어머니 조영희씨는 왈칵 눈물을 쏟았다. 조씨는 아시아 선수 최초 스켈레톤 챔피언에 오른 아들이 무척 자랑스러웠다.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다가 평소 못 듣던 ‘사랑한다’는 말을 듣자 가슴이 뭉클해졌다.

23일 강원도 평창 용평리조트 피앤지(P&G) 하우스에서는 ‘2018 땡큐 맘 어워드’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윤성빈과 쇼트트랙 최민정(20), 스피드스케이팅 이상화(29)와 박승희(26) 그리고 그들의 어머니가 자리했다.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들과 어머니들이 23일 평창 용평리조트 피앤지하우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최민정과 어머니 이재순씨, 이상화와 어머니 김인순씨, 박승희와 어머니 이옥경씨, 윤성빈과 어머니 조영희씨.
평창=남정탁 기자
조씨는 “성빈이가 올림픽이 다가올수록 자신있어 했는데 엄마가 불안한 모습 보이면 안 될 것 같아서 일부러 친구, 친척들과 좋은 시간 보낸 뒤 사진을 보내주곤 했다”면서도 “막상 올해가 되니 하나님, 부처님 다 찾고 금색만 보고 다녔다. 유치할 수도 있는데 집 주변에 찹쌀떡을 파는 곳이 없어 찹쌀 도넛을 사서 아들에게 줬다”고 말해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윤성빈은 이날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에게 깜짝 제안을 받았다. 행사장을 찾은 바흐 위원장은 “개최국의 성적은 동계올림픽 성공에 매우 중요하다. 한국이 뛰어난 성적을 올려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었다”고 인사말을 한 뒤 뒤편에서 누군가를 기다렸다. 행사가 끝나고 바흐 위원장은 윤성빈에게 다가가 덕담한 뒤 “폐회식 때 세계 5개 대륙 대표선수들이 참가하는 행사가 있는데 아시아의 대표가 돼주었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윤성빈은 흔쾌히 받아들였다.

쇼트트랙 2관왕 최민정과 어머니 이재순씨는 지난 17일 여자 1500m 금메달을 딴 뒤 화제가 된 손편지와 여행 얘기를 꺼냈다. 이씨는 “딸이 부담을 느끼기에 개막 일주일쯤 전에 손편지를 써서 진천선수촌에 등기로 부쳤다”며 “원래는 문자를 보낸다. 평소엔 알았다고만 답하던 딸인데 그 편지가 큰 힘이 됐다고 하니 상당히 고맙다”고 애틋함을 나타냈다. 이씨는 이어 “어렸을 때 제주도 같이 간 것 빼곤 정말 여행을 가본 적이 없다. 여행지를 곧 정해야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뒤에 있던 최민정은 “엄마가 젊었을 때 있던 스위스 얘기 많이 했는데 거기로 여행가고 싶다”고 거들었다.

이상화 어머니 김인순씨는 “부상이 심했는데 은메달을 따서 정말 좋았다. 그런데 상화가 이번을 끝으로 그만두는 줄 알고 엄청 울었는데 1∼2년 더 스케이트 탄다고 해서 안쓰러우면서도 벅차다”며 “남은 선수생활 재활하면서 유종의 미를 거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평창=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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