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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뭉클 윤성빈 母子, 바흐 IOC 위원장 제안까지 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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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2-23 17:38:19 수정 : 2018-02-23 17:3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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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사랑해요.”

무뚝뚝한 표정으로 앉아 있던 ‘스켈레톤 신 황제’ 윤성빈(24)이 안 하던 애정표현을 하자 어머니 조영희씨는 왈칵 눈물을 쏟았다. 조씨는 아시아 선수 최초 스켈레톤 챔피언에 오른 아들이 무척 자랑스러웠다.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다가 평소 못 듣던 ‘사랑한다’는 말을 듣자 가슴이 뭉클해졌다.

사진=연합뉴스
23일 강원도 평창 용평리조트 피앤지(P&G) 하우스에서는 ‘2018 땡큐 맘 어워드’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윤성빈과 쇼트트랙 최민정(20), 스피드스케이팅 이상화(29)와 박승희(26) 그리고 그들의 어머니가 자리했다.

조씨는 “성빈이가 올림픽이 다가올수록 자신있어 했는데 엄마가 불안한 모습 보이면 안 될 것 같아서 일부러 친구, 친척들과 좋은 시간 보낸 뒤 사진을 보내주곤 했다”면서도 “막상 올해가 되니 하나님, 부처님 다 찾고 금색만 보고 다녔다. 유치할 수도 있는데 집 주변에 찹쌀떡을 파는 곳이 없어 찹쌀 도넛을 사서 아들에게 줬다”고 말해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23일 강원 평창 용평리조트 네이션스 빌리지에서 열린 ‘P&G 2018 땡큐 맘 어워드’에서 남자 스켈레톤 윤성빈 선수가 어머니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성빈은 이날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에게 깜짝 제안을 받았다. 행사장을 찾은 바흐 위원장은 “개최국의 성적은 동계올림픽 성공에 매우 중요하다. 한국이 뛰어난 성적을 올려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었다”고 인사말을 한 뒤 뒤편에서 누군가를 기다렸다. 행사가 끝나고 바흐 위원장은 윤성빈에게 다가가 덕담한 뒤 “폐회식 때 세계 5개 대륙 대표선수들이 참가하는 행사가 있는데 아시아의 대표가 돼주었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윤성빈은 흔쾌히 받아들였다.

쇼트트랙 2관왕 최민정과 어머니 이재순씨는 지난 17일 여자 1500m 금메달을 딴 뒤 화제가 된 손편지와 여행 얘기를 꺼냈다. 이씨는 “딸이 부담을 느끼기에 개막 일주일쯤 전에 손편지를 써서 진천선수촌에 등기로 부쳤다”며 “원래는 문자를 보낸다. 평소엔 알았다고만 답하던 딸인데 그 편지가 큰 힘이 됐다고 하니 상당히 고맙다”고 애틋함을 나타냈다. 이씨는 이어 “어렸을 때 제주도 같이 간 것 빼곤 정말 여행을 가본 적이 없다. 여행지를 곧 정해야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뒤에 있던 최민정은 “엄마가 젊었을 때 있던 스위스 얘기 많이 했는데 거기로 여행가고 싶다”고 거들었다.

23일 강원 평창 용평리조트 네이션스 빌리지에서 열린 ‘P&G 2018 땡큐 맘 어워드’에서 윤성빈, 박승희, 이상화, 최민정 선수가 자신들의 어머니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상화 어머니 김인순씨는 “부상이 심했는데 은메달을 따서 정말 좋았다. 그런데 상화가 이번을 끝으로 그만두는 줄 알고 엄청 울었는데 1∼2년 더 스케이트 탄다고 해서 안쓰러우면서도 벅차다”며 “남은 선수생활 재활하면서 유종의 미를 거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평창=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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