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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여자 아이스하키 20년 만에 ‘2인자 설움’ 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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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2-22 19:00:57 수정 : 2018-02-22 22: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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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까지 4연패 강자 캐나다 꺾어/치열한 접전에 슛아웃서 메달 갈려/세계선수권 4연패 이어 최강자 우뚝 겨울스포츠 최고 인기 종목인 아이스하키에서 남자는 북미와 유럽세가 양분하고 있지만 여자는 단연 북미가 강세다. 특히 여자 아이스하키의 양강 캐나다와 미국의 라이벌 의식은 대단하다. 캐나다는 특히 올림픽에서 절대 강자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부터 2014년 소치 대회까지 4회 연속 금메달을 따내며 아이스하키 종주국의 자존심을 세웠다. 이에 반해 미국은 세계랭킹 1위의 자존심이 있다. 1990년대까지 캐나다에 밀려 2인자 신세를 면치 못하던 미국은 최근 네 번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하며 ‘신흥 여왕’으로 떠올랐다.

여자 아이스하키의 두 큰 산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뜨거운 명승부를 펼친 끝에 ‘신흥 여왕’이 웃었다. 미국은 22일 강원도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여자 아이스하키 결승전에서 캐나다에 슛아웃(승부샷) 끝에 3-2로 승리했다.

미국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선수들이 22일 강원도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캐나다와의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결승전에서 슛아웃 끝에 승리한 뒤 얼싸안고 환호하고 있다.
강릉=AP연합뉴스
선제골은 미국이 터트렸다. 1피리어드 19분34초에 시드니 모린(23)이 친 샷을 문전 앞에 있던 힐러리 나이트(29)가 살짝 방향만 틀어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캐나다도 가만히 당하고 있지 않았다. 2피리어드 2분 헤일리 어윈(30)의 골로 균형을 맞춘 뒤 6분55초에 골문 뒤를 파고든 메간 아고스타(31)가 앞으로 뽑아준 패스를 마리-필립 풀린(27)이 골로 연결시키며 단숨에 전세를 역전시켰다.

그러나 미국이 다시 한번 반전을 만들었다. 3피리어드 13분39초 역습 기회에서 모니크 라모르-모란도가 침착하게 득점을 뽑아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것. 결국 경기는 20분의 연장전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하면서 올림픽 금메달은 슛아웃으로 결정되게 됐다. 그리고 6번째 슈터에서 마침내 금메달의 주인공이 결정됐다. 동점골 주인공인 라모르-모란도(29)가 현란한 퍽 드리블로 골리를 제친 뒤 골망을 흔든 반면 캐나다의 아고스타는 미국 골리 메디 루니(21)를 뚫지 못했다. 1998년 나가노동계올림픽 이후 20년 만에 미국이 금메달을 차지한 순간이었다.

미국은 세계선수권 4연패, 세계랭킹 1위 등극에 이어 올림픽 금메달까지 차지하며 명실상부한 여자아이스하키 세계최강으로 자리매김했다. 반면 캐나다의 올림픽 연승 행진 역시 24경기에서 중단됐다.

강릉=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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