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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환의 월드줌人] 병원이 "죽었다"던 아들…6년 만에 재회한 부부 사연

입력 : 2018-02-23 13:00:00 수정 : 2018-02-22 12: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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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줄 알았던 아들이 살아있다는 사실을 은행계좌 압류 덕분에 뒤늦게 안 어느 러시아 부부 사연이 화제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매체 RT 등 외신들에 따르면 볼고그라드에 사는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부부는 2011년 현지 병원에서 아들을 출산했다.

의료진은 아기 건강이 좋지 않다며 일주일을 넘기지 못할 거라고 말했다.

예상치 못한 말에 낙담한 부부는 고민 끝에 양육권을 포기하기로 하고 집으로 돌아갔다.

눈앞에 아른거린 아기와 평생 양심의 가책에 시달리며 살아갈 것을 두려워한 부부는 닷새 뒤 병원으로 돌아갔지만, 의료진은 아기가 죽었다고 설명했다.

슬픔을 겨우 극복하고 살던 부부는 지난해 11월의 어느날, 은행계좌가 정지당한 사실을 알게 됐다.

놀란 여성은 당국에 경위를 물었고, 이들이 고아원에 생활비를 보내지 않아 계좌를 정지시켰다는 상상도 못했던 답변을 들었다.

그러면서 당국은 부부에게 23만루블(약 439만원)을 요구했다.

 

러시아 매체들이 전한 부부의 모습(사진 왼쪽부터 첫 번째, 두 번째). 러시아 r34.fssprus.ru 홈페이지 캡처.


고아원에 누군가를 보낸 적 없던 부부는 의아해하면서 이유를 조사한 결과, 놀랍게도 죽었다고 믿었던 아기가 지난 세월 쭉 고아원에서 살아온 사실을 밝혀냈다.

중간 과정은 둘째 치고 아기가 살았다는 소식에 기뻐한 부부는 즉시 법원에 양육권 회복 소송을 제기했으며, 최근 아기를 다시 집으로 데려갈 수 있다는 판결을 받았다.

부부가 돈을 냈는지 알려진 내용은 없다.

이들의 사연을 두고 현지 매체들은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된 이야기”라며 “운명이 부부에게 건넨 세상 최고의 선물”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부부가 병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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