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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관광수지 적자 사상 최대… 근본대책 어디에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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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2-21 23:37:33 수정 : 2018-02-21 23:3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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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관광수지 적자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21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관광수지 적자는 137억4920만달러(약 14조7600억원)로 전년보다 111.9% 늘었다. 관광수입은 133억2370만달러로 전년보다 22.5%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관광 지출은 270억7290만달러로 14.3% 증가했다.

관광수지 악화 이유는 간명하다. 한국에 들어오는 해외 관광객은 줄어든 반면 다른 나라로 떠난 우리나라 국민은 부쩍 늘어났기 때문이다. 지난해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333만5758명으로 전년보다 22.7% 감소했다. 반면 작년에 출국한 국민은 전년보다 18.4% 증가한 2649만6447명이었다. 출국 내국인이 입국 외국인의 두 배에 육박한다. 방한 외국인 감소에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반도 배치 여파에 따른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 방문이 크게 준 점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관광공사는 분석했다. 지난해 입국한 중국 관광객은 416만9353명으로 전년보다 48.3% 감소했다.

지난해 12월 한·중 정상회담에서 사드 문제는 ‘봉인’하기로 하며 급한 불은 껐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지만 국내 관광업계는 온기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 중국의 춘절(春節), 평창동계 올림픽 특수에도 최근 서울 시내 호텔 방은 남아돈다고 한다.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올 1월 한국에 입국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지난해 1월보다 8.3% 증가하는 데 그쳤다. 특단의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관광수지 고민은 날로 커질 것이다.

관광수지 적자 만회 대책이 범정부 차원에서 수립돼야 한다. 입방정만 떨 때가 아니다. 그 무엇보다 중국에 편향된 관광정책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외국 관광객의 서울·제주 쏠림 현상, 질 낮은 저가 관광, 만족도 낮은 숙박시설 등의 일그러진 현실을 바로잡을 청사진도 나와야 한다. 크루즈, 의료관광, 마이스(MICE) 등 고부가가치 관광을 확대하는 노력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일반 국민의 각성도 요구된다. 해외 관광객이 무분별한 현지 지출을 조금씩만 줄여도 관광수지 걱정은 한결 덜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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