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베이징 주재 필리핀 대사인 치토 로마나가 지난 19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한 포럼에서 “남중국해에서 미국의 제해권에 대한 중국의 도전이 거세지면서 어느 때보다도 미·중 간 무력충돌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로마나 대사는 이날 포럼에서 “과거 미 해군 7함대가 남중국해를 장악했다면 이제는 중국 해군이 그 우위에 도전하기 시작했다”며 “우리는 앞으로 힘의 균형이 움직이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그러나 미 해군 핵 추진 항공모함 칼빈슨 전단이 여전히 남중국해를 항해하고 있다고 거론하며 “남중국해가 아직은 ‘중국의 호수’가 되지는 않았다”고 지적했다.
중국 사회과학원 아시아 전문가인 쉬리핑(許利平) 연구원은 “미 항모 출현은 미국이 이 해역에서 여전히 군사력을 유지하고 있고, 여전히 패권국이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행위”라면서도 “중국은 남중국해의 3개 주요 제도에서 진행 중인 군사기지 건설 프로그램을 통해 정보수집과 방어력 측면에서 효율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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