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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나도 한 번 써보자! 오륜 선글라스" 3시간 줄선 사람들

입력 : 2018-02-20 08:00:00 수정 : 2018-02-20 05:4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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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잇템으로 떠오른 '오륜 선글라스' 얻기 위해 수천명 줄서 / 일부는 질서 지키지 않아 눈살을 찌푸리기도 / IOC 관계자 "준비한 물량 거의 소진…향후 배포는 불투명"

 

지난 19일 오후 평창 올림픽 플라자 내 메달 플라자. '오륜 선글라스'를 받기 위해 사람들이 줄지어 서있다. 안승진 기자

“3시간 10분쯤 기다렸어요”

지난 19일 오후 8시 강원도 평창 날씨가 영하 6도까지 내려간 가운데 올림픽 플라자 내 메달 플라자에는 수천 명의 관람객이 줄지어 모였다. 이들이 줄을 선 이유는 최근 화제인 ‘오륜 선글라스’ 때문. 이곳에 가장 먼저 줄을 선 정예령(17)씨는 “국가대표 선수들이 오륜 선글라스를 착용한 모습을 보고 가져야겠다고 결심했다”면서 “오후 4시 50분부터 화장실도 가지 않고 줄 서 있었다”고 전했다.

김연아, 차준환, 민유라 선수 등 올림픽 스타들이 써서 화제가 된 오륜 선글라스는 이른바 ‘올림픽 잇템’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피겨 감강찬 선수는 오륜 선글라스 안에 다른 선글라스를 쓴 모습을 카메라에서 뽐내 SNS(사회관계망서비스)서 ‘선글라스 맨’이라 불리며 인기를 끌었다.
 
SNS를 통해 오륜 선글라스를 뽐낸 스타들. 출처=인스타그램

오륜 선글라스는 시중에서 판매하지 않는다. 오직 선수들의 시상식이 이뤄지는 메달 플라자에서만 ‘무료’로 선착순 수령할 수 있는데 배포시간과 수량은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올림픽 공식 SNS 계정을 통해 임의로 공지된다.

이날 IOC(국제올림픽위원회)는 “오후 9시 30분부터 메달 플라자 관중 휴게실 앞에서 400개를 배포하겠다”고 공지했지만 수천 명의 관람객이 현장을 찾은 점을 고려해 배포 시간을 1시간 20분 앞당기고 선글라스 추가 물량을 마련해 배포했다. IOC 관계자는 “이날 하루 1200개가량 선글라스를 배포했다”고 전했다.

오륜 선글라스를 받은 사람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3시간 넘게 기다려 오륜 선글라스를 처음으로 받은 이윤정(17·왼쪽부터), 정예령(17), 신연주(17)양. 안승진 기자.

고등학생 이윤정(17)양은 “상점에서 팔지 않는 기념품이라 더 소중하다”며 “선글라스를 쓰고 등교 하겠다”고 기쁜 마음에 공약을 내걸었다. 제승미(20)씨도 “올림픽 경기를 볼 때 오륜 선글라스를 쓰면 카메라에 더 잘 잡히는 것 같다”면서 “선글라스를 쓰고 올림픽 중계 카메라에 나오고 싶다”고 했다.

수천 명의 사람이 선글라스를 받기 위해 줄지어 선 가운데 질서를 지키지 않는 일부 인원에 눈살이 찌푸려지기도 했다. 관람객 일부는 모르는 척 새치기를 했고 중복으로 선글라스를 받는 사람도 눈에 띄었다. 3시간째 줄을 서 있던 이가의(24)씨는 “현장 자원봉사자에게 새치기 사실을 말했지만 IOC 행사라 자기 영역이 아니라고 해 현장 통제가 안됐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선글라스 배포를 담당한 IOC 소셜미디어팀 알렉스는 “관람객이 예상보다 너무 많이 찾아와 추가 수량을 급히 마련할 정도였다”면서 “스위스에서 가져온 (선글라스) 물량이 거의 소진돼 앞으로 배포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오륜 선글라스는 ‘행복’을 위해 마련된 것인 만큼 많은 사람이 선글라스를 쓰고 웃는 모습을 공유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평창=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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