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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단체장에게 듣는다] “모든 동장실 ‘주민 사랑방’으로… 민원인 직접 만나 해결책 찾아”

입력 : 2018-02-19 23:59:26 수정 : 2018-02-19 23:5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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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길형 영등포구청장 / “350여개 외부상·우수 인증 / ‘일 잘하는 자치구’ 명성 자랑 / 악취의 온상 양평유수지 등 / 친환경 공간으로 탈바꿈 시켜 / 이제 시작점… 아직 할 일 많아”
2017 열린 혁신 평가 3년 연속 우수기관, 제13회 지방자치경영대전 대통령 수상, 2018 지자체 평가 행정서비스 전국 1위….

‘일 잘하는 자치구’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영등포구가 지난 한 해 동안 휩쓴 상의 일부이다. 취임 8년차를 맞은 조길형(사진) 영등포구청장은 그동안 350여개의 외부 상과 우수 인증을 받았으며 300억원이 넘는 예산을 추가로 확보했다. 복지, 다문화, 도시재생, 종합행정 등 다양한 분야에서 거둔 결실이 외부 평가로 이어진 것이다.

그러나 조 구청장에게 딱 한 가지 아픈 손가락이 있으니, 바로 ‘청렴’이다. 지난해 12월 국민권익위원회의 ‘2017년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 평가에서 영등포구는 최하 등급인 5등급을 받았다. “다 제 책임입니다. 직원들은 열심히 했는데 소통이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조 구청장은 청렴도 평가가 낮은 원인으로 주민들과의 소통 부족을 꼽았다.

그는 “서남권 도시재생, 재건축·재개발 등으로 각종 공사가 쉬지 않고 이어지다 보니 한 해 1800건이 넘는 건축 민원이 들어온다”며 “일부 민원들이 행정소송까지 넘어가면서 외부 평가가 낮은 거지 뒷거래가 있는 부정부패 때문이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조 구청장은 청렴도와 주민 만족도를 높이는 방법으로 ‘현장’을 강조했다. 그에게 동주민센터의 ‘주민 사랑방’은 민원인을 만나는 최전선이다. 2010년 취임하면서 모든 동장실을 주민 사랑방으로 개조한 조 구청장은 이곳에서 주민들을 만나 숙제를 받고 해결책을 찾는다. 그는 “민원인이 찾아오면 피하지 않고 가족처럼 맞이한다”며 “동네에 ‘조길형 구청장 물러나라’는 현수막이 붙어도, 욕을 먹고 멱살 잡혀도 주민을 만나고 이야기 들으면서 대안을 찾는 게 구청장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조 구청장은 임기 동안 영등포의 가장 큰 변화로 녹지공간 확보를 꼽았다. 고인 빗물 때문에 악취의 온상이던 3만4000㎡ 규모의 양평유수지는 친환경 생태공원으로 재단장했다. 하루 293t의 생활폐기물을 처리하던 영등포구 자원순환센터에는 소나무 힐링 숲과 풋살장, 북카페 등이 자리 잡았다. 조 구청장은 “(2016년 기준) 1인당 공원 면적(7.61㎡)이 서울시 평균(16.49㎡)의 절반에도 못 미쳐 ‘회색 도시’라는 오명을 듣기도 했다”며 “오히려 역발상으로 혐오시설이나 버려진 공간을 주민들이 찾고 싶은 녹지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고 말했다.

오는 4월 도림유수지에는 배드민턴 전용 체육관이 들어선다. 체육관 옆에는 높이 17m의 인공암벽장이 상반기 중에 문을 연다. 조 구청장은 “스포츠 클라이밍은 날씨와 계절에 상관없이 적은 비용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다”며 “전국체전과 국제대회를 유치할 수 있는 국제규격으로 만들어 스포츠 클라이밍 대회도 유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6·13 지방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조 구청장은 “영등포구는 이제 시작점에 서 있다”며 3선 도전 의지를 밝혔다. 그는 “해야 할 일이 많은데 운전대를 바꾸면 안 된다. 남은 기간 주민들과의 약속을 성실히 지킨 뒤 다시 한 번 주민 여론을 수렴하겠다”고 말했다.

이창훈 기자 coraz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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