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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비는 어떻게 소방차 출동, 추돌 사고를 알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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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2-17 17:33:47 수정 : 2018-02-17 17:3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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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내비게이션이 길 안내는 물론, 주행 중인 차량에 실시간으로 소방차 출동이나 전방의 사고 상황을 알려줄 수 있게 됐다. 이 같은 알림 정보를 활용하면 소방차의 출동 시간을 줄일 수 있고, 다중추돌 사고도 예방할 수 있다. 사전 경고 시스템은 어떻게 작동하는 걸까.

17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최근 자사의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인 ‘T맵’에 전방 사고 알림 기능을 추가한 ‘T맵 V2X’(Vehicle to Everything·차대사물)를 선보였다. 이 기술은 T맵 앱 이용 차량이 전방에서 급제동하면 사고의 위험이 있다고 판단하고, 최대 1㎞ 내 뒤따르는 차량의 T맵 화면에 경고 문구를 띄워준다.

스마트폰의 모션 센서와 GPS 정보 등을 활용해 비정상적으로 속도가 급감하며 차가 멈추면, 이 정보를 서버에서 분석하고, 사고로 판단되면 뒤따르는 차량에 경고하는 방식이다.

간단해 보이지만 개발 과정은 간단하지 않았다. 우선 어떤 상황이 급제동인지 판별할 수 있는 데이터 베이스를 구축해야 했다. 이를 위해 개발진은 다양한 스마트폰 거치대에서 차량 정지 상황을 테스트하고, 수개월간 내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실제 도로 테스트를 했다.

특히 차량 사고 발생시 후방 차량을 어떻게 확인하고 어떤 차량까지 이를 통보할 것인가가 커다란 숙제였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SK텔레콤은 전국의 도로를 580만 개의 조각으로 쪼갰다. 사고나 급제동이 발생하면, 이 조각을 통해 구분된 급제동 차량 뒤쪽 주행 차량의 T맵에 경고 알림이 뜨도록 했다.

SK텔레콤은 평균 속력이 낮은 구간에서는 100m 내외, 고속도로에서는 최대 1㎞ 후방 차량에 위험을 경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애초 SK텔레콤은 소방차량의 출동시 이 기술의 활용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 적용은 카카오가 빨랐다.

카카오는 지난 1월 소방청, 국토교통부와 손잡고 소방차와 응급차 등 119차량의 출동시 이를 긴급차량 경로 상의 카카오 내비 이용자들에게 알려주는 ‘119 긴급 출동 알림’ 기능을 ‘카카오내비’ 앱에 탑재했다.

이 기술은 카카오 내비 서버와 소방청의 정보 시스템을 연동해 개발했다. 이를 통해 카카오는 사고 지점과 출동 차량의 위치를 10초 간격으로 파악하고, 소방차 출동 경로 상에서 카카오내비를 이용 중인 운전자에게 팝업과 음성안내를 통해 사고 및 출동 정보를 제공한다.

양사의 기술 모두 안전 운전을 돕는다는 점이 같다. 그러나 기술적으로 SK텔레콤의 T맵 V2X는 도로의 특정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구획에 해당하는 차량에 손쉽게 전파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카카오의 기술은 미리 상황을 예측해 운전자들에게 알려줄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도로 상의 특정한 실시간 상황은 파악되지 않는다. 소방청에 신고가 되고 소방차량이 출동해야 비로소 추적이 이뤄진다.

기술 호환도 해결해야 할 숙제다. 소방차 출동 정보는 카카오 내비 이용자만, 전방 추돌 사고 상황 파악은 T맵 이용자만 확인 가능하다. T맵 사용자는 소방차 출동 정보는 알 수 없다.

한 통신 업계 관계자는 “이 같은 내비게이션의 기술이 제대로 효과를 내려면, 기술의 표준화나 개방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엄형준 기자 t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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