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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조원 전·월세 놓은 30대…금수저? 갭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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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2-17 15:23:53 수정 : 2018-02-17 21:3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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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가 보유한 임대보증금 부채가 47조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조사국 성현구 과장과 박범기 조사역이 최근 내놓은 ‘세대별 가계부채의 특징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임대보증금 부채 규모는 552조1000억원으로 추산됐다.

임대보증금 부채란 전세보증금이나 월세보증금으로, 집 주인이 임차인에게 돌려줘야 하는 돈이기에 부채로 분류된다. 이는 2017년 가계금융복지조사 미시자료를 토대로 자체추정한 것이다. 가계금융복지조사는 전국 2만 표본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다.

임대보증금 부채는 2013년 475조원에서 2014년 502조원, 2015년 517조원으로 3년새 16% 증가했다. 특히 집값 상승세가 두드러졌던 2015∼2016년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2016년 임대보증금 부채 증가율은 6.8%에 이른다.

임대보증금 부채는 60대가 가장 많지만, 30대도 적지 않다. 30대의 임대보증금 부채는 47조4000억원로, 전체 임대보증금 부채의 약 8.5%에 해당한다.

임대보증금 부채의 전제는 이미 집을 소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 집을 전세나 월세로 주면 임대보증금 부채가 발생한다. 30대는 소득이나 여유자금이 없기 때문에 주택에 투자하기보다는 실거주용 집에 관심을 두는 세대다. 그럼에도 임대보증금 부채가 47조원이 넘는다는 것은 집을 소유하고 세를 준 이들이 많다는 것이다.

‘돈 많은 부모’가 한 이유가 될 수 있다. 여러 채를 보유한 부모가 투자용으로 20∼30대 자녀 이름 명의로 주택을 구매해 세를 놓은 경우다.

30대가 갭투자에 나섰을 수도 있다. 전세금을 받아 집을 구매하는 갭투자는 전셋값과 집값의 차이 정도의 자금만 있으면 된다. 그동안 매매가 대비 전세가의 비율인 전세가율이 70%대였던 터라 자금 여력이 많지 않은 젊은 세대가 시도해볼 만했다. 집값 상승 기대도 한몫했다.

임대보증금은 그러나 언젠가 돌려줘야 할 돈이다. 무엇보다 집값이 하락해 전셋값보다 낮아지면 손해를 볼 수도 있다. 자금 유동성을 잘 관리하고, 실물자산 가격 변동에 관심을 가지고 대응해야 하는 이유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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