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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명탐정3’ 오달수, “올드보이 패러디 장면? 안 웃길까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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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2-17 14:30:00 수정 : 2018-02-17 14: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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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게 봐주셨다면 다행이죠. ‘올드보이’를 우리 영화에서 패러하는 게 자칫 오버스럽게 보이지 않을까 걱정했거든요. 촬영하면서도 의심이 들었지만 첫번째 관객(감독)이 좋다고 하니 믿고 갔습니다.”

영화 ‘조선명탐정:흡혈괴마의 비밀’에서 관객석에 웃음 폭탄을 던진 ‘올드보이’ 장도리 액션 패러디 장면에 대해 오달수는 이같이 밝혔다. 흡혈괴마의 비밀은 한국판 셜록과 왓슨 콤비로 불리는 김민(김명민)·서필(오달수) 콤비의 코믹추리사극 ‘조선명탐정’ 세번째 에피소드다. 8일 개봉해 16일까지 관객 159만명을 불러 모으며 ‘설에는 역시 조선명탐정’이라는 공식을 굳혔다.

2011년 처음 개봉했던 영화가 3편까지 이어지자 김명민은 우스갯소리로 ‘연금’같은 작품이라고 말했다. 오달수에게 이 영화는 무엇일까.

“제게는 힐링이죠. 새로운 작품을 할 땐 작품을 분석하고 캐릭터를 만드는 것부터 다이어트를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까지 고민하고 준비할 게 너무나 많아요. 하지만 조선명탐정은 이미 캐릭터가 잡혀 있고, 감독과 배우, 스태프들이 서로를 너무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가족 같은 사람들과 함께 편하게 작업하니 힐링하는 기분입니다. 관객들에게도 마찬가지라 생각해요. 웃음 있고, 감동 있고, 온 가족이 편하게 볼 수 있으니까요.”

김명민과 9년째 호흡을 맞추면서 이제는 ‘텔레파시’까지 나누는 사이가 됐다고 털어놨다.

“김명민씨는 술 안마시고 말도 안할 것 같은 깍쟁이 이미지가 있지만, 사실은 상남자인 데다 술을 좋아합니다. 촬영이 없어도 평소 만나 한잔 하는 사이인데 한번은 이런 적이 있었습니다. ‘오늘 명민이랑 장어나 먹으러 갈까’ 생각하는 찰나, 김명민씨가 전화를 걸어 “형 오늘 놀러나가자”고 하는 거예요. 그래서 그날 장어를 먹으러 갔죠.”

최근 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이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오달수는 1000만 한국영화 14편 중 최다인 8편에 출연한 배우가 됐다. 그럼에도 그는 여전히 ‘천만요정’이란 수식어를 부끄러워했다. “천만요정, 천만배우 이런 얘기는 정말 낯간지러워서 제 입으로는 절대 못하겠습니다. 차라리 집에서 일기를 쓰고 말지요.”

오달수가 최다 천만배우가 된 비결 중 하나는 그가 다작 배우라는 것이다. 1990년 연극으로 데뷔한 뒤 2002년 단역부터 영화를 시작했다. 현재까지 그의 프로필에 오른 영화는 70편이 넘는다. 그의 삶은 영화를 촬영하거나, 영화 홍보 활동을 하거나, 아주 잠깐 휴식하는 게 전부다. 말 그대로 얼굴에 분마를 날이 없다. 그는 “후배들에게 존경까지는 받지 못해도 귀감은 되고 싶다”며 자신이 닮고 싶은 배우에 대해서는 “신구 선생님”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신구 선생님의 연극 ‘파우스트’를 봤어요. 예순이 넘은 때셨는데 그 연기 열정이 너무나 대단해서 단순한 감동 이상의 큰 울림을 받았습니다. 신구 선생님은 어떤 작품에서도 큰 비중을 차지하신 적은 없지만 늘 변치 않는 열정을 보여주세요. 저도 그 점을 닮고 싶습니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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