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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봄 '연애 고수'가 되고 싶은 당신…한손엔 와인, 다른 손엔?

입력 : 2018-02-15 15:02:27 수정 : 2018-02-15 15: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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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장군의 기세도 한풀 꺽인 요즘. 다가오는 봄, 연애 고수로 거듭나고 싶다면 사랑의 묘약으로 꼽히는 와인을 준비해보는 건 어떨까.

시저 황제는 클레오파트라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영롱한 루비빛의 브라께또 와인을 선물한 바 있으며, 비록 지금은 남이 되었지만 안젤리나 졸리-브래드 피트도 프랑스 프로방스에서 로맨틱한 로제 와인을 만들며 관계를 돈독히 했다고 한다.

세기를 아우르는 절대적인 사랑의 묘약 와인과 초콜릿으로 잊지못할 추억을 만들어보자. 와인과 초콜릿을 준비할 때 있어 꼭 기억해야 할 점은 모든 와인과 모든 초콜릿이 다 잘 어울리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초콜릿마다 다른 당도가 있는 것처럼 와인도 저마다의 당도가 있고 풍미가 제각각이기 때문에 와인과 초콜릿의 이질감이 없도록 잘 매칭하는 것이 중요하다.

카카오 함량이 높은 다크 초콜릿에는 탄닌(Tannin), 카테친(Catechin), 에피카테친(Epicatechin) 등과 같은 자연산 폴리페놀이 함유되어 씁쓸한 맛을 낸다. 레드와인 역시 탄닌을 포함하고 있어 입 안에 씁쓸한 여운을 남기는데 탄닌이 포함된 초콜릿과 와인은 이질감없이 어울려 매칭하기에 수월하다. 하지만 마냥 떫고 강렬한 느낌의 레드와인은 자칫 맛을 너무 무겁게 할 수 있기 때문에 베리류의 새콤한 맛이 적당히 풍기는 ‘까르미네르’ 품종 와인을 선택하는 것을 추천한다.

‘콘차이토로 까사 콘차 까르미네르’는 자두, 블랙베리 등의 풍성한 과일향이 입 안을 압도하며 오크 숙성을 통해 얻어진 스모키한 시가향과 다크 초콜릿이 복합적인 아로마를 형성하는 우아한 레드 와인이다. 강하지 않은 탄닌감은 다크 초콜릿의 쌉싸름한 맛과 어울려 깊은 여운을 남기며 과실에서 비롯된 기분 적절한 산미감이 무거워지기 쉬운 입 안을 한결 가볍게 해준다. 미슐랭 3스타 셰프 브루노 메나드(Bruno Menard)는 “초콜릿과 와인의 조합이 생소할 것 같지만 카카오의 쌉싸름하며 스모키한 풍미에 착안한다면 극강의 조화로움을 느낄 수 있는 페어링 가운데 하나”라고 초콜릿과 까르미네르 와인의 조합을 호평한 바 있다.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먹는 초콜릿은 아마도 밀크 초콜릿일 것이다. 카카오의 쌉싸름함과 밀크, 생크림의 부드러움이 결합된 밀크 초콜릿은 남녀노소의 입맛에 두루 잘 어울리는데 이와 비슷한 와인이 있으니 바로 ‘메를로’ 품종의 레드와인이다.

메를로는 입 안을 감싸는 부드럽고 라운드한 질감을 가졌으며 레드베리, 블루베리 등의 잘 익은 과일맛에 오크 숙성을 통해 얻은 바닐라, 토스트, 밀크 초콜릿류의 뉘앙스를 풍긴다. 그래서 적절히 쌉싸름한 맛과 달콤함이 조화되어 있는 밀크 초콜릿과 훌륭한 조화를 이루며 초콜릿의 풍미를 극대화 시켜주는 부스트 역할을 한다. 미국 워싱턴 산지의 ‘샤또 생 미셸 컬럼비아밸리 메를로’, 칠레산 ‘트리오 레세르바 메를로’ 등의 와인은 가격대도 3만~4만원대로 부담없다.

달콤한 맛이 극대화된 화이트 초콜릿은 탄닌 성분이 없는 당도 높은 스위트 와인과 매칭해야 부딪힘이 없다. 달콤한 초콜릿에는 비슷한 당도의 와인을 매칭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화이트 초콜릿과 어울리는 포도 품종으로 ‘모스까또’가 있다. 달달한 복숭아, 청포도의 풍미가 도드라지는 스위트 화이트 와인으로 이미 국내에서도 인기가 높다. 특히 떫은 와인을 잘 마시지 못하는 여성 음용가들이 낮은 알코올 도수와 달콤한 맛 때문에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 여자친구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와인으로는 가장 제격이다.

대형마트 등에서 인기를 얻는 제품으로 ‘간치아 모스까또 다스띠’, ‘브라운 브라더스 모스까또’ 등이 있다. ‘간치아’는 이태리 최초의 스파클링 와인 생산자로 이태리 피에몬테 아스띠지방의 교과서적인 모스까또를 선보인다. ‘브라운 브라더스’는 2017년 호주인들이 가장 사랑한 와이너리로 꼽힌 바 있는, 호주 스위트 와인 시장 점유율 30%에 육박하는 브랜드다. 두 제품 가격 모두 3만원대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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