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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탐색] 설 이후엔 내집마련 쉬워질까?

입력 : 2018-02-16 13:00:00 수정 : 2018-02-16 12:4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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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값 상승 기세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통 설 연휴는 겨울 비수기인데다 명절 분위기 등으로 인해 집값이 숨 고르는 양상을 보이지만, 올해는 다소 다른 양상을 띠고 있다.

1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은 0.57% 올라 지난주(0.54%)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이는 지난달 둘째주(0.57%)에 이어 한달만에 연중 주간상승률 최고치를 나타낸 것이다.

다만 이같은 결과는 지난 8일 한국감정원 조사에서 서울 아파트값이 0.30% 올라 3주 연속 상승폭이 둔화된 것과는 다른 결과다. 감정원과 부동산114는 조사 대상과 방식 등이 달라 시세 조사 결과에도 차이가 있다.

새해 들어 재건축 연한 연장 이슈나 초과이익환수제 부담금 예상액 공개 등으로 재건축 호가 상승세가 다소 누그러지는 모습을 보여왔으나, 이번주에는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의 시세가 급등하면서 재차 상승폭이 확대됐다.

성동, 서대문 등 강북 도심 지역과 경기도 과천, 분당신도시 등 강남 대체 지역들도 매물 품귀 현상과 지역 간 시세 갭(격차) 메우기 현상으로 일제히 강세를 유지했다.

전세 시장은 서울이 0.10%, 신도시가 0.04% 올라 매매가격이 강세를 보이는 곳을 중심으로 전셋값도 동반 상승하는 모습이다. 반면 경기•인천은 0.02% 떨어져 17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부동산114는 "워낙 매물이 없다 보니 1~2건의 거래가 시세를 끌어올리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며 "단기에 신규 공급물량을 늘릴 수 없는 상황에서 이같은 시장 흐름을 바꿀 수 있는 건 양도세 중과 회피를 위한 다주택자 매물이지만 집주인들이 매물 출시에 소극적이어서 설 이후에도 매도자 우위 시장 분위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설 이후에도 매도자 우위 시장 분위기 이어질 듯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올해 입주를 앞둔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 평택시 아파트 단지에서 '마이너스(-) 프리미엄' 매물이 속속 나오고 있다. 실제 평택시 세교동의 A 아파트는 시세가 분양가보다 최대 3800만원까지 하락한 매물이 등장했다. 분양가가 2억9000만원대였던 73㎡(이하 전용면적 기준)는 2억6000만~2억7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는 상황이다.

동탄2신도시 B 아파트 84㎡ 전세는 최저가가 1억원으로 분양가의 3분의 1수준이다. 최근 입주를 마친 일부 단지는 세입자를 찾지 못해 대부분이 빈 집 상태인 경우도 있다.

이런 상황은 최근 급증한 입주 물량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건설사들이 주택경기 호황기던 2014년 이후 쏟아낸 분양 단지가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연달아 완공되고 있기 때문이다.

화성시의 올해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3만1776가구에 이른다. 용인시는 1만5676가구, 평택시는 8973가구다. 경기 전체로는 총 16만1992가구인데, 이는 지난해보다 무려 25.7%나 늘어난 규모다. 우려되는 점은 실수요가 아니라 집값 상승기에 시세 차익을 기대하고 '묻지마' 식의 투자를 했던 이들이 정부 규제 강화 때문에 매물을 던지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하고 있다.

◆수도권 일부 지역 넘쳐나는 공급물량, '역(逆)전세난' 피하기 어려워

최근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발생한 역전세난이 서울로 확산하고 있다. 올해 대출 부담이 커지고, 입주물량 과잉까지 겹치면서 역전세난 공포가 다시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역전세난이란 아파트, 오피스텔 등의 공급이 단기간 대량으로 쏟아져 수요자보다 공급물량이 초과하게 되고, 자연스레 전세가가 하락하게 되는 현상을 말한다. 전셋값 하락, 급매물 증가, 매매가 하락 순으로 상황이 전개되는 경우가 많아 역전세난은 부동산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올해 강남·서초·송파·강동구 이른바 '강남4구' 입주물량은 1만5614가구로, 지난해(9886가구) 보다 57.9% 증가했다. 2008년(3만여가구) 이후 10년만에 최대치다.

입주 물량이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국지적으로 발생하는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지만, 지난 2~3년 전부터 본격화된 부동산 호황이 공급과잉이라는 부메랑으로 돼 돌아왔다는 분석이다. 결국 넘쳐나는 공급물량에 역전세난을 피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서울 아파트값은 강세를, 지방은 약세를 보이는 양극화가 당분간 이어지겠지만 각종 정책 변수 등으로 변동성이 커진 만큼 하반기 이후부터는 서울 집값도 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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