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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설 연휴 도심이 비면 미세먼지도 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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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2-14 17:00:00 수정 : 2018-02-14 19: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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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를 하루 앞둔 14일 오후 경기도 오산시 경부고속도로 오산IC부근 부산방향(오른쪽)이 귀성길에 오른 차량이 늘어나며 정체되고 있다.
설을 맞아 귀성차량이 서울을 빠져나가면 도시의 미세먼지 농도도 줄어들까?

지난 12일 국토교통부가 내놓은 설 연휴 예상교통량에 따르면 설 전날인 15일 하루에만 차량 43만6000대가 수도권을 빠져나갈 전망이다. 역귀성 등 수도권으로 진입하는 차량 27만8000대를 감안하더라도 15만8000대가 줄어드는 셈이다.

설 연휴 도심이 텅 비는 걸 보면 미세먼지 농도가 꽤 줄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2015년 설 연휴기간(2월18∼22일·총 5일) 서울의 초미세먼지(PM2.5) 평균 농도는 33㎍/㎥이었다. 이는 연휴 전·후 닷새간 평균 농도(전 29㎍/㎥, 후 31㎍/㎥)보다 되레 높은 수치다.

대부분 자동차에서 배출되는 이산화질소(NO₂)도 뚜렷한 감소세가 나타나 보이진 않았다. 연휴 전 0.037ppm에서 0.032ppm으로 13.5% 줄었지만, 연휴 뒤에도 0.027ppm으로 15.6% 줄어 ‘설 명절 한가한 도심효과’로 보기 어려웠다.
2016년도 비슷하다.

설 연휴(2월7일∼10일·총 4일) 서울의 초미세먼지는 28㎍/㎥를 보여 연휴 전·후 나흘간 평균값(전 26㎍/㎥, 후 18㎍/㎥)보다 높았다. 이산화질소는 0.033ppm으로 연휴 전·후보다 0.003∼0.006ppm 줄었지만, 2월 평균값(0,033ppm)과 차이가 없어 설 기간 이산화질소가 내려갔다기보다는 명절 전·후로 고농도였다는 표현이 더 적절하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설 연휴라고 해서 초미세먼지나 이산화질소 농도가 유의미하게 변하지는 않는다”며 “간혹 줄어든 것처럼 보이는 경우도 있지만, 차량 감소 때문인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2015년 설 전날 자동차 66만3000대(서울·동서울·서서울영업소 합산)가 서울을 빠져나가고, 43만1000대가 들어와 23만2000대가 순감했다. 2016년에도 드나드는 것을 감안하면 18만8000대가 서울에서 지방으로 향했다. 서울 자동차 등록대수(약 300만대)의 약 7%에 해당한다.

그런데도 왜 초미세먼지나 질소산화물은 변화가 없을까.

먼저 대기질이 기상조건에 민감하다는 게 첫번째 이유다. 중국발 미세먼지가 날아든다거나 국내 대기가 정체하면 자동차 운행이 줄어 미세먼지 배출이 줄더라도 대기질 개선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자동차 이외의 배출원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홍동곤 환경부 푸른하늘기획과장은 “자동차 질소산화물(NOx) 기준은 지난 10년간 꾸준히 강화돼왔지만,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에서 배출되는 질소산화물은 별다른 규제를 받지 않았다”며 “전국 168기에 이르는 LNG 발전소(수도권 112기) 가운데 질소산화물 저감시설이 있는 곳은 5군데 밖에 없다”고 전했다.

서울을 빠져나가는 차는 많지만, 통행량 자체가 평소보다 늘어났을 가능성도 있다. 대중교통으로 출퇴근하는 사람들도 명절에는 자동차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즉, 서울 도심 안에서 이동하는 차가 줄었다할지라도 서울 안팎으로 드나드는 차량이 워낙 많아 도심 내 차량 감소 효과를 상쇄했을 수 있다.

한편, 과학원은 연휴 첫날인 15일 미세먼지 농도를 ‘보통’으로 예보했다. 다만, 호남·영남·제주는 오전에 ‘나쁨’ 수준의 농도가 나타날 수 있다.

윤지로 기자 korny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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