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연봉 '1억5000만원' 시대가 열렸다

롯데 이대호(좌), KIA 양현종.

프로야구 선수 평균연봉 1억5000만원 시대가 열렸다. KBO가 14일 발표한 2018년 등록선수 현황에 따르면 올해 선수 평균연봉이 1억5026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0개 구단에 등록된 인원들은 감독 10명을 비롯해, 코치 234명, 선수 609명 등 총 853명이다. 특히 소속선수 609명 가운데 전체의 50%를 차지한 투수가 305명으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내야수 141명(23.2%), 외야수 112명(18.4%), 포수 51명(8.4%)이 이었다. 전체 609명 중 신인은 67명이며, 외국인은 이날까지 29명이 등록을 마쳤다.

◆평균 연봉 역대 최초로 1억5000만원 시대 열려

신인과 외국인선수를 제외한 513명의 평균 연봉은 1억5026만원으로 역대 최초로 1억5000만원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 1억3985만원보다 7.44%가 상승한 수치다. 구단별로는 지난해 통합 우승을 차지한 KIA가 2억120만원으로 KBO리그 최초로 2억대를 넘었다. 뒤이어 올해 스토브리그를 뜨겁게 달궜던 롯데가 1억8426만원으로 2위에 올랐다. FA나 트레이드를 제외하고 올시즌 창단 최초로 억대 연봉 선수를 배출한 kt는 인상률 43.7%로 10개 구단 중 가장 큰 폭으로 평균 연봉이 증가했다. 반면 NC는 15.6%가 줄어들어 가장 많은 하락폭을 기록했다.

◆구단별 연봉 상위 27명 평균 2억5560만원

1군 엔트리 수에 준하는 구단별 연봉 상위 27명의 평균 연봉은 2억5560만원으로 지난해 2억4187만원에서 5.7% 상승했다. KIA와 롯데가 각각 3억6630만원과 3억3481만원으로 3억대를 넘어섰다. 반면 지난해 3억4159만원으로 가장 높은 평균 연봉을 기록했던 한화는 전년대비 13.6%가 감소한 2억9519만원이 됐다.

◆억대 연봉 선수 역대 최다 164명

신인과 외국인선수를 제외하고 1억 이상의 연봉을 받는 선수는 역대 최다인 164명(32%)이며, 신인과 외국인선수를 제외한 513명의 평균 연봉 수준인 1억5000만원을 넘어선 선수는 124명(24.2%)이다. KBO 리그의 구단별 연봉 상위 27명의 평균 연봉 수준인 2억5000만원 이상의 선수는 79명(15.4%)으로 확인됐다.

◆개인 최고 연봉 25억원 이대호… 2위 23억원 양현종

롯데 이대호는 연봉 25억원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개인 최고 연봉 타이틀을 차지했다. 23억원으로 뒤를 이은 KIA 양현종은 처음으로 20억원대 연봉에 진입했고 이대호, 양현종 2명의 선수만 20억원대 연봉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대호는 종전 삼성 이승엽과 LG 이병규(9)가 가지고 있던 18년차 최고 연봉 8억원을 훌쩍 넘어섰으며 양현종도 한화 김태균의 12년차 최고 연봉인 15억원을 경신했다. 넥센 이정후도 2년차에 1억1000만원으로 2007년 한화 류현진의 연봉 1억원 기록을 11년만에 갈아치웠다. 이정후의 팀 동료 김하성은 3억2000만원으로 2016년 NC 나성범의 5년차 최고 연봉 3억원을 돌파했다.

포지션별 최고 연봉 선수는 투수 양현종, 포수 삼성 강민호(10억원), 1루수 이대호, 2루수 한화 정근우(7억원), 3루수 SK 최정과 kt 황재균(이상 12억원), 유격수 두산 김재호(6억5000만원), 외야수 최형우와 손아섭(이상 15억원), 지명타자 김태균(14억원)이 차지했다. 외국인선수 최고 연봉은 2017시즌 다승 공동 1위와 승률 1위를 기록한 KIA 헥터의 약 22억원이었으며 외국인 타자 최고 연봉은 삼성 러프의 약 16억5000만원이다.

◆손아섭 전년대비 8억5000만원 올라 최고 인상 신기록

자유계약선수(FA) 대박을 터뜨린 손아섭은 연봉 6억5000만원에서 올 시즌 15억원으로 수직 상승하며 전년대비 8억5000만원이 올라 역대 연봉 최고 인상 금액 신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KIA 최형우와 한화 정우람이 각각 2016년과 2017년에 세운 8억원이었다.

팀 우승에 현격한 공을 세운 KIA 임기영은 2017시즌 3100만원에서 2018시즌 1억3000만원으로 올라 319.4%의 인상률을 기록했으며, 2018 시즌 최고 인상률 1위와 역대 인상률 6위에 랭크됐다.

◆최고령 한화 박정진, 최장신 두산 장민익

올해 KBO 등록 선수들의 평균 나이는 27.5세에서 27.4세로 0.1세 낮아졌다. 평균 키는 182.8㎝, 체중은 87.5㎏이다.

지난해 최고령 선수였던 KIA 최영필이 은퇴로 만 41세 8개월 4일의 한화 박정진이 최고령 선수가 됐다. 최연소 선수는 만 17세 11개월 21일의 NC 신인 김영규로 두 선수의 나이 차이는 23세 8개월 14일이다. 최장신 선수 자리는 신장 207㎝의 두산 장민익이 2016년부터 3년 연속 차지했고 163㎝의 키로 등록한 삼성 김성윤은 지난해에 이어 최단신 선수가 됐다.

송용준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