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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초가에 빠진 롯데‘뉴 롯데’ 전환 작업 차질

입력 : 2018-02-13 18:00:15 수정 : 2018-02-13 18: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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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을 진두지휘했던 신 회장이 자리를 비우게 되면서 롯데는 사면초가에 몰렸다.

 신 회장은 경영비리 관련 1심 재판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아 법정 구속이라는 최악의 사태를 피했으나 두번째 고비는 넘지 못했다.

 이날 재판에서도 실형을 면하면 롯데는 ‘뉴 롯데’ 전환 작업에 속도를 낼 계획이었다. 그러나 오히려 롯데는 그룹 총수 구속 사태라는 사상 초유의 위기를 맞게 됐다.

 13일 롯데와 재계에 따르면 신 회장의 부재로 가장 먼저 영향을 받게 되는 것은 롯데그룹의 지배구조 개선 작업이다. 일본 노무라증권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해 투명경영 마인드가 강했던 신 회장은 경영권을 물려받은 뒤 지배구조 개선 작업에 주력했다. 그 결과 지난해 10월 국내 계열사 91개 중 51개 계열사를 한데 묶은 롯데지주가 공식 출범했다.

 하지만 그룹의 또 다른 축인 관광과 화학 계열사들은 아직 롯데지주로 편입되지 않은 상태다.

 호텔롯데 상장도 무기한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가 기업 상장 요건 심사 때 회사의 경영 투명성 결격 사유를 주요 평가 항목 중 하나로 본다는 점에서 신 회장의 구속은 호텔롯데의 상장 작업에 장애요소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롯데그룹은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배력을 낮추기 위해 호텔롯데의 상장을 추진해 왔다.

 롯데의 해외사업도 적잖은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롯데그룹은 2016년 해외에서 11조6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그중 절반인 5조9870억원을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미얀마 등 동남아 시장에서 거뒀다. 롯데그룹이 동남아시장에서 선전할 수 있었던 데는 신 회장 개인의 현지 인맥과 네트워크가 큰 힘을 발휘했다는 후문이다.

 창업주인 신격호 총괄회장이 재일교포라서 파생된 롯데만의 독특한 한일 통합경영 역시 구심점인 신 회장이 영어(囹圄)의 몸이 되면서 상당한 위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롯데그룹으로선 경영권 분쟁으로 인한 후폭풍이 채 정리되기도 전에 오너 부재 상황을 맞게 됐다”면서 “중국 문제와 각종 해외사업으로 바쁜 그룹 입장에선 최악의 위기를 맞았다”고 말했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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