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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해상 MD 구축"…인도양·태평양 동시에 넘보는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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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2-09 16:39:23 수정 : 2018-02-09 16:3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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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해군 이지스함인 55형 구축함.
바이두 캡처
중국이 서태평양과 인도양에 ‘해상기반 탄도미사일 방어(MD)’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익명의 군사 소식통을 인용해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9일 보도했다. 원양작전 능력을 갖춘 ‘대양해군’ 건설을 목표로 하는 중국이 인도양, 서태평양 동시 영향력을 확장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신문에 따르면 중국 군은 최근 세 번째로 테스트에 성공한 ‘육지기반 MD시스템’ 개발과 함께 ‘해상기반 MD시스템’ 구축에도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은 이미 사정거리가 3500㎞에 달하는 차세대 해상기반 요격 미사일 ‘훙치(紅旗) 26’개발에 성공했다. 이를 중국 해군의 최신 ‘55형’ 구축함에 배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해군의 신형 이지스 구축함인 55형 구축함은 만재 배수량이 1만4000t이다.

육지기반 MD시스템이 적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육지 미사일 기지에서 요격하는 것이라면 해상기반 MD 시스템은 적이 쏘아 올린 ICBM을 군함에서 요격 미사일을 발사해 상공이나 우주 공간에서 파괴하는 것을 말한다. 군함이 있는 곳에서는 어디 든지 가동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 처럼 중국이 해상기반 MD시스템 구축에 나서는 배경에는 중국 해군의 ‘대양해군’ 건설 목표와도 무관치 않다. 해군의 원양작전 능력을 개선하고, 세계 어느 곳에서나 군사력 투사를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는 것이다. 특히 미군의 움직임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크다. 미국은 한국의 6·25전쟁과 냉전을 거치면서 중국의 군사력 확장을 저지하기 위해 일본과 대만, 필리핀에 걸쳐 ‘제1 열도선’으로 불리는 중국 봉쇄선을, 일본 동부 해상과 괌, 남태평양 섬들에 걸쳐 ‘제2 열도선’을 설정한 바 있다. 해상기반 MD시스템은 미군의 미사일 전력을 견제하고, 중국 해군의 지역 진출을 지원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중국군은 보고 있다.

중국 군은 최근 해군력 강화를 위해 핵 추진잠수함에 인공지능(AI) 시스템 도입을 연구하고, 괌 미군 기지에 주둔 중인 미 핵잠수항의 항로에 대한 추적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동해에서 러시아 해군과 합동군사 훈련을 벌이고, 일본 열도 인근 미야코(宮古) 해협에 전투기 편대를 자주 보내는 것도 미군 방어선 무력화 전략과도 관련이 깊다는 분석이다.

또 해상기반 MD 시스템 구축은 최근 들어 미사일 전력을 부쩍 강화하는 인도와 북한을 견제하려는 목적도 있다. 인도는 지난달 18일 사정거리 5000㎞로 중국 전역 타격이 가능한 ICBM ‘아그니 5’를 시험 발사한 데 이어, 이달 6일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탄도 미사일 ‘아그니-1’을 시험했다. 베이징의 군사전문가 저우천밍(周晨鳴)은 “중국은 인도와 북한이 쏘아 올린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강력한 방어망을 갖췄다는 것을 두 나라에 보여주려 한다”고 밝혔다.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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