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이슈+] 화상·휴대전화·패딩 점퍼…삼 남매 사건 '3대 미스터리'

관련이슈 디지털기획

입력 : 2018-01-30 11:17:35 수정 : 2018-01-30 11:21:42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3일 오후 광주광역시 북구 두암동에서 화재를 일으켜 3남매를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된 20대 엄마 정모 씨가 현장검증을 하기 위해 아파트에 도착해 엘리베이터에서 경찰의 고지를 받고 있다.
지난달 31일 광주에서 화재로 삼남매가 숨진 사건은 친모의 방화로 검찰 수사에서 밝혀졌다. 그동안 친모 정모(23)씨가 담뱃불을 끄면서 불이 난 실화에서 고의로 불을 낸 방화로 기소단계에서 뒤집어진 것이다. 결국 정씨는 지난 26일 방화치사 혐의로 구속기소되면서 사건은 일단락됐다.

하지만 검찰 수사에서도 풀리지않는 3대 미스테리가 있다. 정씨의 휴대전화가 숨진 아이들의 품에서 발견된 점과 정씨의 손등에 화상을 입은 점, 정씨가 입고 있던 패딩 점퍼 목부분만 불 탄 자국이 있는 점 등은 아직도 해결하지 못한 숙제다.

검찰은 정씨의 휴대전화가 왜 숨진 아이의 품에서 나왔는지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그 이유를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정씨의 휴대전화가 발견된 곳은 숨진 한 아이의 겨드랑이 부근이다. 정씨가 고의로 이 곳에 놓았는지, 실수로 떨어뜨렸는지 등 여러 갈래 방향으로 수사를 펴고 있다. 경찰이 발견 당시 약간 불에 탄 흔적이 있었던 점으로 미뤄 화재 당시에 이미 휴대전화가 아이들 곁에 있었던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휴대전화의 발견 당시 위치가 중요한 것은 방화의 원인을 밝힐 수 있는 단서가 되기때문이다. 정씨는 화재가 난 지난달 31일 오전 1시51분 집에 들어오기전부터 카카오톡과 문자를 했다. 남자친구와 심하게 다투고 인터넷 물품대금 사기와 관련해 변제 독촉을 받는 문자를 주고 받았다. 검찰은 이런 문자가 이날 방화의 원인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씨는 불이 난 오전 2시27분 자신의 휴대전화로 112에 신고했다. 신고 후 37분까지 10분간 남자친구와 전 남편과 카톡을 주고 받았다. 불이 활활 타고 있는데 아이들 구조보다는 휴대전화를 한 점에 검찰은 주목하고 있다. 정씨는 아이들이 자고 있던 방에서 잤다고 진술했지만 휴대전화 문자가 계속된 점으로 미뤄 사실이 아니라는 판단을 하고 있다.

정씨는 2시37분 전 남편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이후 2분간 아무런 말이 없었다고 전 남편은 진술했다. 검찰은 아무런 응답이 없는 27분에 이미 정씨가 휴대전화를 아이들 방에 놓고 온 시점으로 보고 있다. 정씨가 방화의 증거가 될 수 있는 휴대전화를 아이들 곁에 두고 온 것이 아닌지 검찰은 추정하고 있다.

정씨는 검찰 조사에서 “휴대전화가 왜 아이들 방안에 있었는지 기억에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삼남매의 어머니가 양손에 붕대를 맨 채 2일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에 들어서고 있다.

검찰의 두번째 미스테리는 정씨가 입은 손등에 난 화상이다. 정씨는 양손의 손등에 불에 데인 자국이 있다. 빨갛게 데인 자국이 여러 곳 있다. 검찰은 이 손등의 화상 자국이 왜 났는지 정씨를 조사했지만 밝혀내지 못했다. 정씨는 왜 손등이 탔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하고 있다. 검찰은 정씨가 화재 당시 입은 옷가지를 조사했지만 불에 탄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 정씨가 신고 있던 스타킹에서 불에 그을리거나 탄 자국이 없었다. 이런 점으로 미뤄 불이 날 당시 정씨가 불 근처에 가지않았다는 점에 검찰은 무게를 두고 있다.

그런데 유독 손등에 화상을 입은 이유가 무엇인지를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정씨는 손등의 화상에 대해서도 기억이 나지않는다고 진술했다.

마지막 미스테리는 정씨가 입고 있던 패딩 점퍼의 목 부분이 탄 점이다. 정씨의 패딩점퍼는 안방에서 발견됐다. 검찰이 화재 당시 정씨가 패딩점퍼를 입고 있었는지 확인했지만 정씨는 모르겠다고 진술했다. 패딩 점퍼의 목 부분만 약간 그을리거나 탄 게 이번 방화와 무슨 관련이 있는지 검찰이 밝혀야 할 부분이다.

검찰 관계자는 “정씨가 이같은 3대 미스테리에 대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해 수사에 어려움이 있다”며 “과학수사를 통해 이 부분도 명확히 밝혀내겠다”고 말했다.

광주=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제나 '깜찍하게'
  • 정은지 '해맑은 미소'
  • 에스파 카리나 '여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