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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투데이] 다섯 아이의 모험 통해 평화·열정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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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1-23 18:21:14 수정 : 2018-01-23 22: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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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평창올림픽 개회식 / ‘굴렁쇠 소년’ 감동 후 30년…/ ‘오륜·오행 상징’ 5각 스타디움/ 한편의 동화… 조화·융합메시지/“북한 참가로 평화 염원 더 명확”/ 개회식 추위 걱정은 ‘NO’/ 방풍막에 대형히터 40개 설치/ 관람객 전원에 무릎담요 지급
‘1988년 서울올림픽’ 하면 여전히 개회식 때 나온 ‘굴렁쇠 소년’이 회자된다. 수천명이 공연을 펼치고 사라진 뒤 한 어린이가 나와 푸른 잔디 위에서 굴렁쇠를 굴리는 장면은 어둠과 적막을 깨뜨린 평화와 화합의 퍼포먼스로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번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 때도 어린이가 등장해 평화를 노래하고 한국인의 열정을 담아내는 감동의 무대가 펼쳐질 예정이다.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23일 강원도 평창군 알펜시아리조트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개폐회식 주제와 내용을 발표했다. 송승환 개폐회식 총감독은 “조화와 융합이라는 콘셉트를 갖고 한국인의 열정과 평화를 향한 염원을 전 세계에 전하겠다”고 큰 틀을 소개했다. 개회식은 올림픽을 여는 첫 행사인만큼 대회 성패를 좌우한다. 2016년 리우올림픽은 이전 대회 대비 상대적으로 저비용을 들였지만 브라질 특유 삼바 리듬과 카니발 행렬 등으로 흥겨운 무대를 선보여 전 세계 언론의 찬사를 받았다.
송승환 개폐회식 총감독이 23일 강원도 평창군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의 주제와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평창=남정탁 기자
◆5각형 스타디움에서 5명이 그리는 평화 메시지

평창에서는 한국 특유의 정서를 반영하는 차원에서 숫자 ‘5’가 강조된다. 개회식이 열리는 올림픽스타디움은 기존 축구장 형태의 직사각형이 아닌 오각형 모양이다. 관중석 어디에서든 공평하게 원형 무대가 보일 수 있도록 설계됐다. 송 총감독은 “오각형으로 지어진 데는 올림픽 상징인 오륜도 있고 동양 철학에서의 오행 의미도 담겼다”며 “스타디움 상부를 줄로 연결하고 하부에는 3m 정도 리프트를 설치해 동시에 등장하는 입체적인 연출을 할 수 있도록 꾸며놨다. 공간 특수성을 활용해 다른 대회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요소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개회식에는 5명의 어린이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강원도에 사는 주인공들이 시간여행을 하며 평화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려낸다. 고대 신화에서 출발해 사람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모습, 시련과 아픔에 굴하지 않고 평화를 추구하는 꿈,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넘나드는 과정 속에 소통하며 평화를 배우고 깨닫는 과정을 담아낸다. 개회식 연출을 맡은 양정웅 감독은 “무한한 상상력을 토대로 다양하고 신비한 장면을 준비했다”며 “아이들과 어른들이 함께 보는 한 편의 겨울 동화가 펼쳐질 예정이다”고 밝혔다.

북한의 갑작스러운 참가가 결정됐지만 개회식은 달라지는 것이 없다. 송 총감독은 “선수단 공동입장 시 한반도기를 들고 아리랑을 연주하는 것 외에 변화는 없다”며 “다만 북한이 참여함으로써 평화를 향한 염원을 전달하는 기존 메시지가 더 명확히 전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개회식 당일 추위 걱정 마세요

최근 10년간 2월 대관령 평균기온은 섭씨 영하 4.5도, 평균 풍속은 초속 3.6m다. 설명회가 열린 이날도 한낮에 영하 15도까지 떨어지고 풍속 6m에 달할 정도로 매서운 추위가 불어닥쳤다. 이 때문에 조직위는 이날 개회식 날씨에 대한 우려를 잠재우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이희범 조직위원장은 “평창과 대관령이 너무 춥다는 소문이 나서 못 온다는 분들도 있는데 추위에 대해서는 거의 완벽에 가깝게 대비했다”고 당부했다.

개회식은 해가 진 이후인 오후 8시에 시작한다. 자칫 개회식을 찾는 3만5000여 관람객이 추위에 큰 곤욕을 치를 수 있다. 이에 조직위는 시설과 방한용품, 운영과 홍보 등 다양한 해결책을 준비했다. 바람이 드나드는 올림픽플라자 2∼3층 관람석에는 방풍막을 세웠다. 2층 바람길에 설치한 방풍막은 폴리카보네이트 재질로 높이 3.5, 총 길이 510다. 관중석 상단 난간에도 타폴린 재질의 높이 1.5, 총 길이 500 방풍막을 댔다. 난방쉼터 18개소와 관람객용 대형 히터 40개도 설치했다. 개회식을 찾는 관람객에게 판초 우의, 무릎담요, 핫팩 방석, 손 핫팩, 발 핫팩, 방한모자 등 6개의 개인 방한용품도 지급한다. 관람객이 따뜻한 음식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10개 매점과 12개 이동식 가판대도 설치됐다. 관람객이 직접 움직여 추위를 극복하도록 참여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혹시 나올 응급환자에 대비하기 위해 조직위는 의무실을 기존 4개소에서 1개 늘어난 5개소로 늘렸다. 의료인력도 165명이 대기하며 응급 상황에 대비한다. 개회식 관람객은 진부역과 대관령 주차장에 내려서 전용 버스로 갈아타야 한다. 스타디움에서 10분 떨어진 거리에 내린 뒤 걸어서 이동해야 한다. 조직위는 대기시간 단축을 위해 외투를 입은 상태에서 신속하게 보안검색을 실시한다.

교통약자에게는 진부역이나 대관령 주차장에서 미리 보안검색을 완료한 뒤 차량에 탑승한 채 올림픽플라자 입구까지 이동하는 패스트 트랙 서비스도 제공한다.

평창=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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