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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도 뿌연 하늘… 공기청정기 시장은 ‘쾌청’

입력 : 2018-01-21 22:11:40 수정 : 2018-01-21 22: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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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 가리지 않고 미세먼지·황사 기승/작년 170만대 판매… 4년새 359% 늘어/AI 등 첨단 기술 탑재된 제품 쏟아져/외국계 기업들 팝업 스토어 열고 가세
봄나들이의 불청객, 중국발 미세먼지가 한겨울에도 찾아오고 있다. 한파가 3일에 한 번씩 찾아온다는 한반도 겨울 기후의 특성인 ‘삼한사온’(三寒四溫)을 빗댄 ‘삼한사미’(三寒四微)라는 말이 등장할 정도다. 계절을 가리지 않는 미세먼지와 황사의 출현에 공기청정기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가전업계는 매년 초, 봄을 겨냥해 선보였던 공기청정기의 신제품 출시 시기를 앞당겨 이에 대응하고 있다. 또 성장 중인 우리나라 공기청정기 시장을 겨냥한 외국계 기업의 공세와 기술의 발전에 따른 첨단 제품 출시까지 이어지며 업계 간 경쟁은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21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공기청정기 판매량이 2013년 37만대에서 2017년 170만대로 4년 새 359% 늘어났다. 업계는 우리나라의 경우 미세먼지 농도가 높고 공기청정기 보급률이 낮아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공기청정기 보급률은 17%에 불과하다. 이는 미국의 27%와 유럽의 42%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미세먼지 농도 역시 서울의 경우 미세먼지(PM10) 농도가 48㎍/㎥로 영국 런던(20㎍/㎥)과 프랑스 파리(22㎍/㎥)보다 높다. PM10이란 지름이 10㎛ 이하의 물질의 미세먼지다. 지름이 2.5㎛ 이하 물질(PM2.5)에는 초미세먼지라는 명칭이 붙었다.

삼성전자는 2014년 ‘블루스카이’ 시리즈를 통해 국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매년 1월 블루스카이 새 모델을 선보여 왔지만 겨울철 미세먼지에 공기청정기를 찾는 고객을 위해 지난해 11월 2018년형 블루스카이를 선보였다.

이 제품에는 레이저 광원을 활용해 미세먼지와 유해가스 수준 등의 수치를 아이콘으로 알려주는 ‘에어내비게이터’ 기능이 탑재됐다. 또 4단계 색상으로 실내 공기 상태를 파악하는 ‘청정 라이팅’ 기능도 추가됐다. 또 삼성전자의 ‘필터세이빙 7중 청정시스템’이 적용돼 큰 먼지나 머리카락, 동물의 털 등을 극세필터로 걸러내고, 악취와 유해가스도 탈취필터로 잡아준다. 정전기 원리를 이용한 ‘필터세어버’ 기능으로 큰 먼지도 제거할 수 있다.

스마트홈 사물인터넷(IoT) 기능도 탑재돼 스마트폰용 ‘삼성 커넥트’ 앱으로 외출 중 실내 공기 상태 파악이 가능하다. 필터 교체 주기를 확인하고 필터 구매도 할 수 있다.

LG전자는 모든 방면으로 정화된 공기를 내뿜어 사각지대를 없애주는 제품인 ‘퓨리케어 360°’를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퓨리케어 상단에 있는 ‘클린부스터’는 정화된 공기를 강력한 바람으로 만들어 멀리까지 내보낸다. ‘오토모드’ 기능이 탑재돼 실내 공기를 좋음, 보통, 나쁨, 매우 나쁨 등 4단계로 구분하고 이에 맞춰 스스로 공기를 정화한다. IoT 기능도 지원한다. 스마트홈 앱 ‘LG 스마트 씽큐’를 설치하면 스마트폰으로 공기 상태를 확인하거나 작동시킬 수 있다.

대유위니아도 지난해 11월 가습기능이 더해진 복합제품 ‘자연가습 공기청정기’를 내놨다. ‘에어 클린 시스템’을 통해 공기청정 기능을 제공함과 동시에 전기분해를 통해 세균을 제거한 후 자연 기화 방식으로 가습하는 ‘전기분해 청정수 안심가습 시스템’으로 집안 습도를 조절해 준다. 코웨이는 네이버와 LG유플러스 인공지능(AI) 플랫폼인 ‘클로바’와 연동되는 공기청정기 ‘아이오케어’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클로바를 통해 음성제어가 가능하다. 코웨이는 지난해 3월 미국 시장에 아마존 AI 플랫폼인 ‘알렉사’를 연계한 ‘에어메가’를 출시했고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 2018에서는 애플 스마트 플랫폼인 ‘홈킷’과 연동된 공기청정기 ‘코웨이 타워’를 공개했다.

외국계 기업들 역시 한국시장을 겨냥해 다양한 공기청정기를 선보이고 있다. 

스웨덴의 블루에어는 특허받은 ‘헤파 사일런트’ 필터가 탑재된 공기청정기를 출시했다. 블루에어는 미국소비자 전문지 ‘컨슈머리포트’의 2017년 평가에서 공기청정기 부문 1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독일의 나노드론은 국내 대형 백화점에 팝업 스토어를 열고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나노드론 제품에는 페브릭(직물) 필터로 공기를 정화시키는 방식이 아닌 정전기 필터와 2중 탄소가스 필터를 통해 미세먼지를 제거하는 기술이 탑재됐다.

일본 브랜드인 발뮤다는 홈쇼핑 채널을 통해 ‘에어엔진 공기청정기’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미세먼지뿐만 아니라 꽃가루나 실내 먼지 등 상대적으로 부피가 큰 물질을 걸러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분당 최대 1만ℓ의 공기를 내뿜는 ‘제트클린모드’도 장착됐다. 내부에는 6.8m의 헤파필터가 360도로 둘러져 있다. 영국의 다이슨은 선풍기와 공기청정기를 합친 제품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스위스 공기청정기 아이큐에어는 먼지나 세균이 전혀 없는 방(클린룸)에서나 볼 수 있는 고성능의 헤파필터를 채택한 제품을 내놨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봄에 주로 나타났던 미세먼지와 황사가 때를 가리지 않고 등장하면서 공기청정기가 4계절 가전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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