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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소시효 끝… 연쇄살인범이 세상 앞에 나왔다

입력 : 2018-01-18 20:45:30 수정 : 2018-01-18 20:4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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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인범이다’ 리메이크한 / 日영화 ‘22년 후의 고백’ 개봉
“다섯 번의 연쇄살인 사건. 나는 좌절하고 말았다. 무능한 경찰은 내가 누군지 짐작조차 하지 못했고 22년의 공소시효는 끝났다. 그래서 결심했다. 사건의 전말을 지금부터 공개하기로. … 안녕하십니까, 내가 살인범입니다.”

‘22년 후의 고백’(사진)은 공소시효가 끝난 뒤 자신의 살인 기록을 담은 자서전으로 스타 작가가 된 연쇄살인범과 마지막 살인 사건의 피해자 유족이자 범인을 놓친 담당 형사가 다시 만나 벌이는 추격과 대결의 액션 스릴러다.

2012년 개봉해 270만 관객을 동원한 한국영화 ‘내가 살인범이다’를 리메이크한 일본영화다.

‘데스노트’ ‘짚의 방패’ ‘바람의 검심’ ‘배틀로얄’ 등으로 국내에도 두터운 팬층을 형성한 후지와라 다쓰야가 희대의 연쇄살인범으로 변신해 극악무도한 범인이자 대중들로부터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베스트셀러 작가 소네자키로 나온다.

22년 전 범인을 놓친 담당 형사 마키무라 역은 이토 히데아키가 맡았다.

여동생을 잃은 슬픔과 범인을 향한 참을 수 없는 분노의 감정을 응축시키는가 하면 밝히려 할수록 미궁에 빠져드는 마지막 사건의 비밀을 파헤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절박한 감정 연기가 몰입감을 더한다. 

사형에 해당하는 살인 사건에 대한 공소시효 제도 자체가 소멸되어 있는 일본의 실정상, 사건 발생 시점을 1995년으로 설정했다. ‘도쿄 연쇄 살인’ 사건이 일어난 1995년과 공소시효가 이미 만료된 2017년, 22년의 시간을 수시로 오간다.

노상 흡연이 허용되었던 당시의 자연스러운 길거리나 지금은 찾아보기 어려운 그 시절 자판기도 반갑다. 1990년대 특유의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과거 분량은 16mm 필름 카메라로 촬영해 시간의 격차와 그때를 영상 질감의 차이로 표현했다.

소네자키의 사인회 장면에는 1000명이 넘는 엑스트라가 동원되었다. 소름 끼치게 대담한 미소를 짓고 있는 소네자키와 그를 향해 환호하는 팬들, 끓어오르는 분노를 표출하는 성난 유족들과 이들을 향한 취재 열기까지 현대사회의 끔찍한 단면을 극명하게 드러내는 신도 볼 만하다.

2002년 한국영화 ‘2009 로스트 메모리즈’로 제39회 대종상 최우수남우조연상을 외국인으로는 처음 탄 나카무라 도루가 날카로운 분석과 냉철한 판단의 앵커 센도로 등장, 카리스마를 내뿜는다.

이 영화로 일본에서는 1981년 발생한 ‘사가와 잇세이’ 사건이 재조명되고 있다.

파리 유학 당시 여자친구였던 네덜란드 여성을 잔인하게 살해한 일본인 사가와 잇세이는 재판에서 심신 미약이라는 이유로 무죄 판결을 받았다.

몇 년 후 그는 자신이 저지른 인육 살인 사건을 자세하게 기록한 엽기적인 책 ‘악의 고백’을 발간한다. 이후 각종 광고 촬영과 방송에 출연하며 유명인이 되었다.

김신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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