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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 바둑스타 맞대결 … ‘승부사’ 이세돌 웃었다

입력 : 2018-01-14 21:27:07 수정 : 2018-01-14 21:2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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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해비치 ‘세기의 대결’ 한국과 중국을 대표하는 두 바둑 스타의 대결로 관심을 모은 ‘2018 해비치 이세돌 대 커제 바둑대국’은 이세돌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이세돌 9단의 타고난 승부사 기질이 드러난 대국이었다.

13일 해비치 호텔앤리조트 제주에 따르면 접전이 이어진 이날 대국에서 이세돌 9단이 293수 만에 흑 1집반차로 우승을 거뒀다. 

13일 제주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에서 열린 바둑대국에서 중국의 커제 9단에 한집반 차 승리를 거둔 이세돌 9단(오른쪽)이 이민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 대표로부터 상금을 받고 있다.
서귀포=연합뉴스
대국 전 전망은 커제에게 유리했다. 1983년생인 이세돌 9단은 1997년생인 커제 9단을 큰 무대에서 마주칠 때마다 번번이 패했다. 2015년 11월부터 1년간은 이세돌 9단이 상대전적에서 3승10패로 크게 밀렸다. 이에 이세돌 9단은 개막식에서 “커제 9단에게 많은 빚을 지고 있는데, 그 빚을 조금이나마 갚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약 14개월 만에 이뤄진 둘의 맞대결 내용은 극적이었다. 초반 주도권은 흑돌을 집은 이세돌 9단이 가져갔다. 하지만 이세돌 9단이 우변 흑 117수에서 큰 실수를 하며 경기 흐름은 백으로 넘어갔다. 이세돌 9단은 특유의 흔들기로 우하귀에서 혼전을 만들며 버텼다. 이번에는 커제 9단이 흔들렸다.

그는 이세돌 9단의 실수를 기다리며 기회를 엿봤지만, 오히려 자신이 큰 실수를 했다고 돌아봤다. 사이버오로 해설자로 나선 신진서 8단은 백 196수가 사실상 패착이라고 분석했다. 이세돌 9단은 완벽한 마무리로 커제 9단을 제압했다.

시상식에서 이세돌은 “중반부에 역시 힘들겠다고 생각했는데 후반부에 커제가 양보해 준 것 같다”며 “좋은 기사와 바둑을 두는 것은 항상 즐거우며 특색 있는 대국이어서 더욱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커제는 패배를 인정하면서 이세돌에 대한 존경심을 표하기도 했다.

해설자로서 막판 대접전을 직접 지켜본 이희성 9단은 “이세돌의 집중력이 남달랐다”며 “대국장 공기를 보고 이세돌 9단이 이기겠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고 말했다. 김성룡 9단도 “이세돌 9단이 오늘만큼 재밌게 바둑을 둔 적이 없었다”고 명승부에 찬사를 보냈다.

우승자 이세돌에게는 상금 3000만원과 현대자동차의 소형 SUV 코나가, 커제에게는 상금 1000만원이 주어졌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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