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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기온 내려가니 미세먼지 '뚝'…미세먼지 잡는 '동장군'

입력 : 2018-01-11 17:47:44 수정 : 2018-01-11 21: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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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기온과의 상관관계 분석 / 기온 ‘뚝’ 미세먼지 농도 ‘뚝’ / 상관계수 0.72로 매우 높아 / 시베리아 고기압이 커지며 北서 한파 몰고 오는 찬공기…중국발 미세먼지 차단 효과 / 주말기온 ↑… 평년 수준 회복
‘미세먼지 농도가 궁금하면 온도계를 봐라?’

이번 겨울 미세먼지 농도는 기온 변화와 거의 똑같이 움직인 것으로 나타났다. 날이 풀리면 미세먼지 농도가 올라가고 수은주가 떨어지면 미세먼지 농도도 함께 내려간 것이다.

11일 세계일보가 최근 30일간(지난달 12일∼지난 10일) 서울의 일평균 미세먼지(PM10) 농도와 일 최저기온을 분석한 결과 둘의 상관계수가 0.72를 기록했다. 상관계수는 두 변수가 얼마나 관련 깊은지를 보여주는 수치로, 1에 가까울수록 비슷하게 움직인다는 뜻이다. 상관계수 0.7은 상관관계가 매우 높다는 의미로, 주식시장을 예로 들면 코스피와 외국인 매수세가 이 정도의 값을 보인다.

초미세먼지(PM2.5) 농도와 최저기온의 상관관계는 더 높아 같은 기간 상관계수 0.74를 보였다. 그런데 겨울철 미세먼지 농도가 수은주를 따라 오르내리는 일이 늘 나타났던 것은 아니다. 2016년 12월을 보면 전반기(1∼15일)에는 미세먼지와 최저기온의 상관계수가 무려 0.84나 됐지만 후반기에는 0.05로 ‘전혀 관계없음’으로 나타났다. 그 이유는 ‘시베리아고기압’에 있다.

김성묵 기상청 총괄예보관은 “차가운 시베리아고기압이 확장해 북풍에 가까운 바람이 불어 들어오면 우리나라에는 한파가 몰아치지만, 이 북풍에 막혀 중국 동부 공업지대의 먼지는 유입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또 바람이 강해 우리나라에 쌓여있던 기존 먼지가 날아가는 효과도 있다. 하지만 시베리아고기압이 주춤하는 사이 서쪽으로부터 따뜻한 성질의 이동성 고기압이 다가오게 되면 추위는 누그러지는 대신 중국발 미세먼지의 이동 루트가 열려 대기질이 급속히 나빠진다.

2016년 12월 후반기 미세먼지와 기온이 따로 놀았던 것은 전반기 한반도 날씨를 주물렀던 시베리아고기압의 세력이 약해지고 이동성고기압과 남쪽을 지나는 저기압이 우리나라 날씨를 좌우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이유로 겨울철 대기질에서 ‘0도’는 매우 중요한 기준이 된다.

장임석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장은 “미세먼지 농도를 살펴보면 0도를 기점으로 달라진다”며 “0도 밑에서는 고농도가 발생하지 않지만, 0도 위로 올라가면 ‘나쁨’ 혹은 ‘보통’ 상태가 된다”고 전했다. 그는 “보통 (시베리아고기압의 영향으로) 차가운 북풍이 들어와야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기 때문에 이런 경향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 최근 30일간 최고기온이 0도를 넘지 않은 날 서울의 미세먼지 농도는 39㎍/㎥, 초미세먼지 농도는 21㎍/㎥로, 0도 이상이었을 때(각각 65㎍/㎥, 44㎍/㎥)의 절반에 가까웠다. 이번주도 한파가 몰려오기 시작한 지난 9일 미세먼지 농도가 전날보다 30%가량 내려갔다.

연일 계속된 강추위는 12일 정점을 찍은 뒤 주말부터는 차차 누그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예상 낮 최저기온은 서울·대전·수원·안동 영하 15도, 춘천 영하 19도, 부산·광주 영하 9도로 11일 아침보다 1∼3도 더 낮다. 미세먼지 농도도 ‘좋음’∼‘보통’을 보이겠다. 주말부터는 평년기온을 회복해 당분간 강추위는 없을 전망이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영상의 낮 기온이 예상되는 13일 남부 일부지역의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보했다.

윤지로 기자 korny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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