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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의 기원은… 일주일은 왜 7일 인가? 시간 탄생의 역사

입력 : 2018-01-06 03:00:00 수정 : 2018-01-05 19:2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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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더 데만트 지음/이덕임 옮김/북라이프/3만2000원
시간의 탄생/알렉산더 데만트 지음/이덕임 옮김/북라이프/3만2000원


시간은 언제부터 헤아렸을까. 낮과 밤, 과거-현재-미래를 파악하는 개념은 언제부터인가. 일주일은 왜 7일이며 요일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가.

베를린대학 역사학 교수를 지낸 저자 알렉산더 데만트는 이 모든 것이 고대의 유산에서 비롯된다고 말한다. ‘시간’을 주제로 인류 문명사의 흐름을 통찰한다. 플라톤은 시간을 ‘움직이지 않는 영원 속에서 끊임없이 움직이는 이미지’라고 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시간을 ‘이전 혹은 이후에 따른 움직임의 횟수와 범위’라고 규정했다. BC 3000년 초기부터 16세기 후반까지 시간을 통제하는 권한은 기독교에 있었다. 기독교는 오늘날 시간 형성에 절대적 영향을 미쳤다. 새해나 1월 1일의 기원은 예수 탄생에서 비롯되었다. 저자는 그에 관한 논쟁, 부활절 논쟁, 서력기원의 전파 과정을 풀이한다. 더불어 파시즘과 나치즘, 프랑스혁명과 마르크시즘의 시간 쟁탈전도 해설한다.

오늘날과 같이 하루를 세는 것이 고대부터 당연한 일은 아니었다. 로마 사람들은 날(day)을 기준으로 시간을 헤아렸다면 게르만인들은 밤을 기준으로 시간을 계산했다. 오늘날 신년인 1월 1일은 BC 154년의 로마 원로회 칙령에 바탕한 것이지만, 중세 이래로 여러 번 수정되거나 중단되었다. 말하자면 1월 1일이 없던 시대도 있었다.

한 주를 왜 7일로 정했는가. 7일은 천지창조의 기초 수이다. ‘일곱 번씩 일흔 번’(마태복음 18:21)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하지만 가장 설득력 있는 주장은 달의 순환 주기가 28일이라는 것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이다. 28은 완전수로 1에서 7까지의 총합이다. 한 달의 순환을 반으로 나누게 되면 크게 네 기간으로 나눌 수 있다. 즉 그믐에서 상현달로, 상현달에서 보름달까지, 반대로 하현달로 기울어서 다시 그믐달로 돌아가는 때까지 네 번 나눌 수 있다. 고대국가에서는 한 달이 28일인 때도 있었다고 한다. 저자는 시간과의 크고 작은 싸움에서 승리한 인간의 발자취를 돌아본다.

정승욱 선임기자 jswo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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