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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새해특집-증시 전망] 지구촌 경기 호조 예상…'꿈의 3000'시대 열리나

입력 : 2017-12-31 19:21:52 수정 : 2017-12-31 19: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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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 위기 속 굵직한 이벤트 즐비 / 금리 인상·양적 완화 축소 변수로 / 증권가 전망치 2300~3100 폭넓어 / 하반기 인플레 등 불확실성 증가 / 수출 전망 밝아 관련주 유망할 듯
2017년 주식시장은 사상 처음으로 코스피 2500 돌파라는 금자탑을 이룬 한 해였다. 지난해 초 2026.16에서 시작했던 증시가 한 해 20% 이상 상승하면서 꿈의 3000 시대를 열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진 게 사실이다. 글로벌 경기 호조 속에 지난해와 같은 한국 기업의 이익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익 증가 폭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반도체 업황 고점 논란도 여전해 2018년 주식시장이 지난해와 같은 상승세를 거듭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구심도 적지 않다. 증권가의 올해 코스피 전망치가 2300∼3100으로 폭넓게 존재한다는 게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을 보여준다.

◆파급력 큰 이벤트 많아, 코스피 상하단 폭 750포인트에 달해

올해는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칠 만한 굵직하면서도 다양한 이벤트가 즐비하다. 북한 핵 문제를 둘러싼 한반도 긴장이 여전한 가운데 1월에는 유럽중앙은행(ECB)이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을 시행하게 된다. 글로벌 자산 축소의 신호탄이 될지 주목할 변수다. 이어 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들 중앙은행 교체도 속속 이뤄진다. 2월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교체된다. 제롬 파월 차기 연준 의장은 2월에 퇴임하는 재닛 옐런과 같은 통화정책 기조의 ‘비둘기파’ 성향이라고 하지만, 이후 상반기까지 대거 교체될 연준 지도부 상당수는 ‘매파’로 꾸려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미국 언론은 보고 있다. 3월과 4월에는 한국과 미국의 중앙은행 총재가 교체되면서 글로벌 금리 인상, 양적완화 축소 흐름 속에 통화정책 방향성 변화가 있을지도 관심사다. 이밖에 한국 지방선거 등 다양한 이벤트가 즐비하지만 가장 큰 파급력을 지닌 것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다. 지난해 12월 열린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1.25~1.50%로 0.25%포인트 올린 데 이어 올해 여러 차례 회의에서 금리 인상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증권가에서는 연준이 내년 기준금리를 세 차례 인상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4차례 이상이거나 한 차례 회의에서 금리 인상 폭이 0.25%를 넘어설 경우 시장 충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로선 그럴 가능성이 낮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지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삼성증권은 올해 금융시장이 주목해야 할 5대 리스크(위험) 요인으로 △금융 불안정성 확대(확률 60%) △북핵 위기 악화(〃 50%) △트럼프 정책에 대한 실망 △연준 의도에 대한 오해 또는 연준의 실수(확률 〃20%) △중국의 경착률(확률 10%) 등을 꼽았다.

이 같은 이유로 올해 코스피 상단은 삼성증권이 3100(코스피 하단은 2400), 노무라금융투자·대신증권이 3000선을 거론한 반면 2850을 제시한 증권사도 여러 곳이다. 한국 증시에 낙관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노무라금융투자는 기업 지배구조 개선 기대감, 반도체 업종의 호황 등에 힘입어 코스피가 3000에 도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창원 노무라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 3000은 이제 희망의 영역이 아니라 예상의 영역”이라며 “지난해 코스피 기업의 이익이 2016년 대비 44% 늘었는데, 올해는 지난해 보다 14% 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코스피가 3000에 도달하려면 주가수익비율(PER)이 11배가 돼야 하는 만큼 마침내 국내 시장의 PER가 올라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신증권은 “올해 코스피 목표치는 3000이라며 이익성장, 밸류에이션 정상화 등을 감안할 때 코스피 3000 돌파 시도는 무리가 없을 전망”이라는 견해를 내놨다. 그러나 NH투자증권은 “경기 회복 국면에서 밸류에이션(기업 가치 대비 주가 수준)이 상승하고, 2018, 2019년에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을 감안해 올해 코스피 목표치로 2850을 제시한다”면서 “지지선은 자산가치와 수익가치를 감안해 2350선”이라고 밝혔다. 한화투자증권은 “올해 코스피 타깃은 2850대로 전망된다”고 했다.
 
◆상반기는 투자환경 우호적, 하반기엔 불확실성 증가

전 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들 FOMC 회의의 파장이 크다 보니 하반기에 비해 상반기 투자 환경이 우호적이라는 게 증권가의 중론이다. NH투자증권은 “연준의 금리 인상과 자산 축소 영향이 제한적이고, 글로벌 경기 회복 효과 지속될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글로벌 경기의 순환 모멘텀 약화, 누적된 인플레이션 부담 등 불확실성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IBK투자증권은 “후반기에는 주가가 크게 하락할 수도 있다”면서 “최악의 경우 연초 주가를 밑돌아 연간으로 마이너스 수익률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한국의 수출 전망이 어둡지 않아 수출 관련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도 제기됐다. NH투자증권은 여전히 수출 테마가 선두에 있는 것으로 보고 “수출주의 종목 확산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신흥국 경기 회복에 따라 이미 수출이 크게 증가한 기계, 화학업종과 수출하는 내수주에 주목해야 한다”고 전망했다. 대신증권은 “주도주는 여전히 정보기술(IT) 종목이며 이에 대한 비중확대 전략을 유지한다”며 “아울러 제약, 바이오, 전기차, 신재생에너지, 중국 소비주, 실적 턴어라운드 종목이 유망하다”고 밝혔다.

신동주 기자 rang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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