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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새해특집- 세계 경제 전망] “글로벌 경기 회복 국면… 중국 경제 경착륙 여부 관건”

입력 : 2018-01-01 16:00:00 수정 : 2018-01-01 15:2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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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日 경제 전문가 3人 인터뷰
세계 경제는 2018년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경우 기준금리가 오르고 국제유가도 상승세를 이어가겠지만 낮은 실업률 등 긍정적인 요인으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2015년 이후 7%대 고속성장 시대를 접은 중국도 부동산과 금융 리스크 등에도 불구하고 6.6% 안팎의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미·중 경제 상황이 가장 큰 변수인 일본도 내수와 외수가 균형 있게 성장할 것으로 평가된다. 2018년 미·중·일의 경제 전망을 전문가들에게 들어봤다.

◆美 “금리·유가 상승 영향 제한적… 증시 호황 2%대 성장률 기대”

“미국 경제는 2017년에 이어 올해에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새해 GDP 성장률은 2∼3%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미국 경제가 장기적인 성장 국면을 언제까지 유지할지 예단하기는 어렵다.”

미국 ‘DS 이코노믹스’의 다이앤 스웡크 최고경영자(CEO)는 이메일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에 대한 조심스러운 낙관론을 피력했다.

―지난해 하반기 강한 성장세를 보인 미국 경제의 올해 예상 성적표는.

“미국 경제가 지난해 좋은 성적을 받았다. 실업률은 17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고, 주가지수는 사상 최고로 뛰었다. 지난해 초에는 완만하게 성장하던 미국 경제가 하반기에 들어서 활기를 되찾았다. 지난해 전반기 미국의 GDP 성장률은 2.1%를 기록했고, 하반기에는 2.75%가량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경제는 올해에도 2% 넘는 성장률을 보일 것이나 2017년보다는 다소 성장률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제유가 오름세가 심상치 않다. 국제유가가 미칠 영향은.

“국제유가가 지난해 6월 중반부터 하반기 사이에 35∼40%가량 올랐다. 그러나 국제유가는 충분히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본다. 유가 상승 폭은 인플레이션을 약간 웃도는 수준이다. 경제주체들이 고유가를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왔다. 경제 성장세가 이어지고, 노동시장이 나아지는 상황에서 유가가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다. 다만 국제유가가 다시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면 경제에 심각한 충격을 줄 것이다.”
다이앤 스웡크 ‘DS 이코노믹스’의 CEO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감세정책이 미국 경제에 얼마나 도움이 될까.

“감세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감세조치가 미국 경제를 살리거나 죽이는 결정적 요인은 아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감세정책이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정밀하게 분석한 뒤 통화정책을 결정할 것이다. 감세는 세수 부족으로 인한 재정적자의 기록적인 증가로 이어질 것이다. 연준이 이런 상황에서 금리를 단계적으로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는 금리가 오르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 소비가 줄면 이것이 미국 경제 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올해 예상되는 연준의 통화정책은.

“연준이 올해 금리를 4번 정도 단계적으로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 주식시장이 어느 정도 과열된 상태이고, 자산 가치의 거품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다이앤 스웡크 ‘DS 이코노믹스’의 CEO는
●미국 미시간대 경제학 석사 ●시카고대 MBA ●미 의회예산국(CBO) 고문 ●미 연방준비제도(Fed) 자문위원 ●미 외교협회(CFR) 회원 ●전미비즈니스경제학회(NABE) 회장


◆中 “금융·부동산 리스크 억제 속 저금리 유지 6.6% 안팎 성장”

“2018년 중국 경제는 세계 경제 사이클과는 다소 다른 모습을 보이면서 6.6% 안팎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

장안위안(?岸元) 중국 둥싱증권(東興證券) 수석경제학자는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2018년 중국 경제는 2015년 이후부터 이어진 성장률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경제는 2015년 6.9%의 성장률을 기록해 7%대의 고속성장 시대를 마감하고, 이후 계속 성장률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새해 중국 경제를 전망한다면.

“지금 주요 세계 경제주체들이 전면 금리 인상은 하지 않지만, 세계 경제가 상승 국면에 들어선 것은 확실하다. 이 같은 추세가 최소 내년 상반기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중국 경제는 세계 경제 사이클과는 다소 다른 점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성장 속도가 소폭으로 완화하는 것이 중국 경제의 중장기적인 추세여서 세계 경제 단기파동의 여파는 제한적일 것이다. 중국은 비교적 낮은 수준의 금리를 유지하면서 성장률이 6.7%에는 미치지 못하고, 6.6% 안팎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부동산과 금융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있다.

“중국 정부는 부동산을 비롯해 주식, 채권, 외환 등 금융시장 단속을 강화하면서 시장 거래량과 변동이 현저히 줄었다. 단기적으로는 금융 리스크가 강력하게 억제되고 있다고 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적합한 방법은 아니다. 새해에는 금융시장 개혁을 강력히 추진하고 부동산시장의 장기적인 안정화를 위한 정책도 고려될 것으로 본다. 
장안위안 수석경제학자.
―새해 미·중 무역전쟁 가능성은.

“지난 수년 동안 중국이 미국 국채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자본이 다시 미국으로 들어갔다. 내년에도 이 같은 흐름은 지속될 것이고 양측이 무역전쟁을 본격화하지는 않을 것이다. 무역 균형의 주요한 수단은 중국이 미국으로부터 수입품을 확대하는 것이지, 미국이 중국의 수출품목을 제한하는 게 아니다. 중국 경제성장 속도가 미국보다 빠르기 때문에 중국의 수출입 품목은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미국이 중국 내에서 수출을 신장시킬 새 산업을 찾을 필요가 있다.”

―새해 ‘일대일로’ 정책을 어떻게 펼쳐질까.

“오는 5월 일대일로를 주제로 한 세계 정상회의가 개최될 것으로 보여 관련 분야가 주목된다. 중국은 지속가능한 자본 순환을 위해 일대일로 관련국에 막대한 인프라 투자를 하고 국가별로 경쟁력 있는 산업을 지원하면서 상대 국가의 대중국 수출 능력을 키우는 데 관심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

장안위안 수석경제학자는
●중국 둥싱증권 수석경제학자 ●중국 난카이대학 석좌교수 ●대외경제무역대학 석좌교수 ●수석이코노미스트 포럼 이사 ●국가발전개혁위원회 경제연구소 재정금융실 주임

◆日 “내수·외수 균형 있는 회복세… 美·中 경제 동향이 최대 변수”

“2018년 일본 경제는 내수와 외수가 균형 있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의 경제 상황은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니시오카 준코(西岡純子) 미쓰이스미토모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세계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새해 일본 경제를 대체로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새해 일본 경제를 전망한다면.

“내수와 외수의 균형 있는 성장으로 실질 GDP 성장률은 1.3% 정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환율은 달러와 엔화의 금리 차이가 완만하게 확대되면서 달러당 115∼117엔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 경제의 성장 지속과 중국 경제의 하드랜딩(경착륙) 회피에 힘입어 일본의 수출 대기업들은 수출 물량을 계속 늘릴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GDP 등 경제지표는 개선되고 있지만 개인은 경기 회복을 체감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오는데.

“소득이 늘고 주가가 올라도 개인소비는 늘지 않고 있다. 근본 이유는 미래의 생활에 대한 불안이다. 연금 재정은 파탄을 면하기 어렵다. 이런 불안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소득세 감면 등 가계의 자금 흐름을 지원하는 시책이 필요하다. 그러나 2018년도 세제 개정을 위해 정부 여당은 법인세 감세를 추진하고 있다. 조준이 잘못돼 있다.”
니시오카 준코 이코노미스트.

―재정지출 확대 정책이 이어지고 있다. 재정 건전성 악화 우려는 없나.

“2019년 10월 소비세율 인상(8→10%)은 현재 시점에서는 예정대로 실시하는 방향인 것 같지만 경제 상황에 따라 정부의 판단은 가변적이다. 만약 소비세 증세를 다시 미룬다면 일본의 재정이 급격히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강해질 수 있다.”

―일본 경제에 영향을 미칠 변수를 꼽는다면.

“미국 경제와 중국 경제의 동향이 가장 큰 변수다. 두 나라는 수출뿐만 아니라 일본계 기업의 해외 현지법인 수익을 통해 일본 기업의 통합 수익에 영향을 끼친다.”

―미국은 일본에 양자 자유무역협정(FTA)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과의 자동차·농산물 분야 FTA는 일본에 이익 될 게 없다. 1980년대 통상마찰 때처럼 미국에만 좋은 방향이 돼 버릴 것이다. 일본은 자동차 분야에서 미국에 적자를 안기고 있지만, 그 적자액을 훨씬 뛰어넘는 직접투자를 미국에 하고 있다. 미국에서 일본 기업이 창출하는 일자리도 매우 많다. 이런 일본의 ‘공헌’을 강하게 인식시킬 수 있다면 자동차 산업에 대한 과도한 압력은 어느 정도 피할 수 있을 것이다.”

니시오카 준코 이코노미스트는
●교토대 경제학연구과 석사과정 수료 ●니혼코교은행 ●일본은행 ●ABN암로증권 ●미쓰이스미토모은행 ●닛케이베리타스 선정 2014년 이코노미스트·애널리스트 랭킹 6위


워싱턴=국기연 특파원·베이징=이우승 특파원·도쿄=우상규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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