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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새해특집] 금리 한두 차례 인상 가능성… 중위험·중수익 전략을

입력 : 2018-01-01 16:30:00 수정 : 2018-01-01 15:2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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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재테크 어떻게-전문가 전망 / 금리인상기 때 조정 1순위는 대출 부분 / 저금리 상품으로 갈아타거나 상환해야 / 신용등급 높을수록 대출 금리 낮아져 / 공공요금 6개월 이상 성실 납부 땐 가점 / 예·적금 금리 오름세… 3%대 상품도 등장 / 신규 가입 땐 만기 6개월∼1년 해야 유리 / 2020년까지 신규 아파트 분양 봇물 예고 / 실수요자 2∼3년 조정기 급매물 노려야 2018년 새해 재테크 전략을 관통하는 큰 흐름은 ‘금리 인상’이다. 지난해 11월 한국은행이 6년 만에 기준금리 인상 결정을 내린 데 이어 올해도 한두 차례 인상 가능성이 열려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지난해 세 차례 기준금리를 올렸고, 올해도 3∼4차례 올릴 것이라는 게 시장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올해는 금융상품 가입, 대출, 투자, 자산 배분을 할 때 금리 인상을 염두에 두고 영향과 유불리 등을 따져 실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난해 부동산이나 주식, 펀드 등 성과가 좋은 투자처가 뚜렷했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 추이를 지켜보면서 중위험·중수익 전략으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대출 줄이고, 금리·신용등급 관리

금리인상기 가장 조정이 필요한 부분이 대출이다. 그동안 저금리에 늘려놓은 대출금의 이자 부담이 점점 커질 것이기 때문이다. 홍승훈 KB국민은행 잠실롯데PB센터 팀장은 “유동성을 축소하는 시기이니 개인도 유동성을 줄이는 것이 가장 좋다”며 “지난해 고위험 자산이 인기를 끌었지만 유동성이 풀려 과도하게 가격이 오른 측면이 있기에 올해는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출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본인이 가진 대출 조건, 금리 변동주기, 조기상환 수수료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대출 3년 이상 돼 조기상환 수수료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발품을 팔아 저렴한 대출로 갈아타거나 갚는 것이 좋다.

돈이 필요해 대출을 받아야 한다면 3년 이상 장기는 고정금리, 3년 이하 단기는 변동금리가 유리하다. 아직은 단기의 경우 변동금리가 고정금리보다 1%포인트가량 낮다. 변동금리 대출이라면 금리 변동주기는 6개월, 1년 정도로 잡는 게 좋다.

0.1%포인트라도 금리를 줄이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 금융회사와 거래실적을 꾸준히 쌓으면 우대고객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금리인하요구권 행사도 한 방법이다. 대출을 받은 뒤 신용 상태가 개선되면 누구나 금리 인하를 신청할 수 있다. 은행은 물론이고 저축은행, 카드사, 보험사에서도 운영하고 있는 제도다. 금융사별로 적용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확인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A은행은 신용등급이 1등급만 상승해도 금리를 인하해주지만, B은행은 신용등급이 2단계는 상승해야 해주는 식이다. 신용등급 오르거나 취업, 승진, 의사·변호사·공인회계사 등 전문자격증 취득 등 소득 변화가 있을 때 금리 인하 가능성이 크다. 기업 또는 자영업자의 경우에는 영업실적 개선으로 대출받을 때보다 신용상태가 좋아지면 금리를 낮출 수 있다. 이를 증명할 수 있는 자료를 신청서와 함께 금융사에 제출하면 심사를 거쳐 조정을 해준다.

신용등급 관리도 중요하다. 신용등급이 높을수록 금리가 낮아진다. 신용회사들은 대출 건수 및 금액, 연체금액, 연체기간, 제2금융권 대출실적, 신용카드 사용실적 등 여러 평가항목을 바탕으로 개인별 신용등급을 부여한다. 신용평점 산출 시 직접 반영되지 않는 정보 중 개인신용과 관련 있는 정보를 신용평가사에 제출하면 가점을 받을 수 있다. 대표적으로 휴대전화 요금, 국민연금, 도시가스·수도요금 등 공공요금을 6개월 이상 성실납부한 실적이 있다면 가점이 있다. 미소금융, 햇살론 등 서민금융 대출을 받은 뒤 1년 이상 성실히 상환한 경우, 대학 또는 대학원 재학 시 받은 학자금대출을 1년 이상 성실 상환한 경우, 체크카드를 연체 없이 월 30만원 이상 6개월 동안 사용하거나 6~12개월 동안 지속적으로 사용한 경우도 가점을 받을 수 있다. 다만 가점제도는 연체 중이라면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

김형리 NH농협은행 WM연금전략팀 차장은 “현재 본인이 보유한 대출을 점검해보고 자금계획을 세워 신중하게 대출을 받아야 한다”며 “금융상품 투자는 여유자금으로 하고, 대출을 받아 투자하는 것은 신중해야 할 시기”라고 조언했다.

◆6개월 예·적금 추천… 부동산 투자는 신중히

새해에도 내 자산을 불리는 일을 게을리할 수 없다. 금리가 오른다고 하면 예·적금 상품이 주목을 받는다. 지난해 말부터 예·적금 금리도 오름세다. 우대금리 등을 적용받아 3%대 금리를 받을 수 있는 상품도 등장했다. 조금 더 금리가 높은 상품으로 갈아타는 것이 필요하다. 신규 상품에 가입할 때는 만기를 6개월이나 1년으로 해야 금리 상승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 예·적금 상품을 넣는 것도 한 방법이다. ISA에 예·적금을 담으면 이자에 대해 세금을 내지 않는다. 개정된 세법을 보면 올해부터 ISA 납입 원금 범위 내에서 자유로운 중도 인출이 허용된다. 연봉 5000만원 이하를 대상으로 하는 서민형 ISA 비과세 한도는 기존 250만원에서 내년 400만원으로 확대됐다.

부동산의 경우 지난해 정부가 발표한 각종 규제의 효과가 올해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 많다. 2018∼2020년 전국적으로 신규 아파트 물량도 쏟아질 예정이어서 가격 상승 가능성이 크지 않다. 빚내서 부동산 투자를 하기는 더 이상 쉽지 않아 보인다. 이혜영 신한은행 신한PWM분당센터 팀장은 “올해 하남·동탄 등 경기도 인근에 신규 아파트가 많이 분양되면 가격 하락이 시작되고, 가격 하락을 예상하고 급매로 거래되다 보면 서울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며 “실수요자라면 준비하고 있다가 2~3년 가격 조정시기에 급매물을 구매하는 전략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채권이나 채권형 펀드 비중은 줄여야 한다. 채권은 금리가 올라가면 수익률이 떨어지는 구조다. 연금펀드, 개인형퇴직연금(IRP) 포트폴리오 가운데 채권형이 포함된 경우가 있을 수 있기에 상품 구성을 살펴보고 채권형이 있다면 조정할 필요가 있다.

주식형 펀드는 상대적으로 나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투자처다. 주식이 호황이던 지난해만큼의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상반기까지는 좋은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하반기에는 조정이 예상돼 차익 실현 시점을 잘 고려해야 한다.

펀드 투자·관리가 어렵다면 로보어드바이저의 도움을 받는 것도 한 방법이다. 박진석 KEB하나은행 올림픽선수촌PB센터 PB팀장은 “금리를 올린다는 것은 경기 회복을 의미하는 것이기에 주식시장도 괜찮을 것”이라며 “특히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이 유망할 것으로 본다. 선택이 어렵다면 투자성향에 따라 펀드를 배분해 투자해주는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해도 좋다”고 말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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