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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인권은 어디에?…외신에 비판받는 韓 엔터 산업의 문제점

입력 : 2017-12-20 17:50:01 수정 : 2017-12-21 02: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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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종현의 셀렉트(Select) 앨범 '크레이지'(Crazy)의 이미지

인기 아이돌 그룹 샤이니의 고(故) 종현(사진)이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을 전해 연예계가 큰 충격에 휩싸였다.

특히 화려한 조명 뒤 감춰진 짙은 그림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

미국 연예매체인 '버라이어티'는 종현의 비보를 전하며 "한국의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강렬한 압박으로 악명이 높다"고 꼬집었다.

"한국에서 가수들은 소속사의 엄격한 관리를 받으며 종종 터무니없는 수준의 행동 규범을 요구받는다"는 것.

BBC 역시 "K팝 스타들이 우울증으로 고군분투하고 있다"며 유독 한국에서만 ‘자유를 제한하는 데뷔를 하고 있다’고 표현했다.

실제 일부 소속사에선 소속 연예인의 이미지에 금이 가지 않도록, 음주는 물론 연애·성형·문신 등을 금지하고 있다. 

사진=영화 '브리짓 존스의 일기' 스틸 (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체중 조절 압박도 상당하다. 일부 소속사에선 적정 몸무게를 정해두고 매일 점검한다고. 

한 걸그룹의 멤버는 "사장님 명언이 있다. '여자는 앞자리에 5가 있으면 안 된다'라고 말씀하신다"라며 "'무조건 40㎏대로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고 말했다.

또 키가 167cm인 걸그룹 멤버에게 몸무게로 48kg을 요구했던 소속사도 있다. 이는 현재 임상에 널리 이용되는 브로카지수법에 따른 적정체중 60.3kg가 큰 차이가 있는 것.

살을 빼려는 지속적인 행동을 반복할 경우 거식증(신경성 식욕부진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 거식증으로 활동을 중단한 연예인도 있다.

사진=영화 '잠자는 숲속의 미녀' 스틸 (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과도한 스케줄도 심각한 문제다. 수면권조차 보장받지 못하고 있는 것. 하루 2시간 안팎의 수면 시간으로 버티는 빽빽한 스케줄을 소화하던 대세 그룹의 멤버는 촬영 중 건강 이상을 호소해 팬들의 걱정은 산 바 있다.

한 여배우는 "불규칙한 여배우 생활 탓에 다음 날 이른 시간에 촬영이 있으면 그 전날 수면제를 먹고 잤었다"고 고백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뿐만 아니다. 일부 연예인들은 방송서 종종 소속사에 휴대전화를 압수당한 사연을 공개하기도 한다.

이는 공정거래위원회의 '대중문화예술인 표준전속계약서'에 어긋나는 것이다. 이에 따르면 소속사는 연예인에 연예활동 이외에 사생활이나 인격권을 침해하거나 침해할 우려가 있는 행위를 요구할 수 없다.

특히 아동·청소년 연예인은 신체적·정신적 건강·학습권·인격권·수면권·휴식권·자유선택권 등 기본적인 인권을 보장받아야 한다.

또한 소속사는 연예활동 시 연예인의 신체적, 정신적 준비상황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하지만 한 최정상 아이돌 그룹의 멤버는 "지금 이렇게 스케줄 돌리면서 (건강이) 나빠지지 말하고 하는 게…", "정신병이 온다"고 고충을 호소한 바 있다.

이러한 현실에 대해 걸그룹 SOS 출신 심리전문가 샤론정신건강연구소 박상희 소장은 "연예계는 상처받기 최적화된 곳"이라고 말했다.

외신 조차 "K팝의 화려한 얼굴 밑에 있는 어두운 그늘"이라고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상황.

연예계 전반에 연예인의 사생활보장 등 인격권이 대내외적으로 침해되지 않으려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뉴스팀 han6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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