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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계올림픽 D-50] 국민 70% “대회 성공” 낙관 … ‘역대 최고 종합 4위’ 예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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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12-20 19:07:23 수정 : 2017-12-27 15: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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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인의 겨울축제’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50일 앞으로 다가왔다. 경기장과 선수촌 등은 준공을 마치고 마무리 점검을 하며 본격적 대회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축제의 날이 가까워지며 올림픽 열기도 고조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20일 전국 15∼79세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0.4%가 대회가 성공할 것으로 본다고 답했을 정도로 낙관적인 전망이 크다. 또 한국 선수단의 목표인 종합 4위(금 8, 은 4, 동 8)에 대해서도 71.4%가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복잡한 실타래처럼 꼬였던 국제정세도 풀려나가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도핑 문제로 러시아의 출전을 금지해 큰 암초에 부딪히는 듯 보였지만 러시아가 개인자격 참가를 허용해 한숨 돌린 상태다. 이희범 평창올림픽 조직위원장은 지난 19일 언론사 체육부장단 간담회에서 “러시아의 예상 참가 인원은 200명을 넘어 오히려 2010년 밴쿠버올림픽의 170여명을 상회한다”고 밝혀 대다수의 러시아 선수들이 평창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현 정부가 적극적으로 추진 중인 북한의 참가까지 실현되면 평창올림픽은 진정한 ‘평화올림픽’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이 위원장은 “티켓 판매도 순조롭게 이뤄지고 대회 재정도 거의 균형상태로 돌아섰다. 조금 더 열기가 고조된다면 흑자로 대회를 끝마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런 올림픽 열기를 더욱 뜨겁게 만드는 것이 한국대표팀의 성적이다. 한국선수단이 과연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종목별 준비상황을 살펴본다.
◆男 쇼트트랙 임효준 앞세워 ‘소치 복수혈전’

한국 남자 쇼트트랙에 ‘스타’가 없다는 말이 나온다. 대표팀 에이스로 임효준(21·한국체대·사진)이 꼽히지만 지난 4월에야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아 아직 무명에 가깝기 때문이다. 그는 2012 유스올림픽 1000m에서 우승하며 주니어 시절부터 ‘괴물’로 불렸지만 잔부상에 시달리면서 무려 7차례나 수술을 받았다. 그러나 임효준은 기적처럼 재활에 성공하며 올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시리즈에서 한국이 메달 17개(금5·은7·동5)를 쓸어 담는 데 일조했다.
임효준.
자칫 선수 생명이 끝날 뻔한 위기를 극복하고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나서는 임효준의 각오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더욱이 남자 쇼트트랙은 2014 소치 대회서 ‘노메달’에 그치는 수모를 겪어 안방에서 반드시 명예 회복을 해야 하는 부담도 높다. 임효준은 “우리가 외국 선수들에 비해 실력이 월등하다고 자신한다. 꼬리뼈 쪽 부상 여파가 남아 있어 컨디션이 완전하지는 않지만 올림픽에서 반드시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국 동계스포츠의 최대 효자 종목인 여자 쇼트트랙 역시 올림픽 예열을 성공적으로 마쳐 금빛 질주가 쏟아질 전망이다. 대표팀은 ‘쌍두마차’ 최민정(19·성남시청)과 심석희(20·한국체대)의 활약 속에 월드컵에서 메달 18개(금10·은4개·동4)를 수확했다. 이 중 최민정은 월드컵 1차 대회 4관왕을 비롯해 매 대회 금메달을 꾸준히 따내며 차세대 ‘쇼트트랙 여왕’ 자리를 예약했다.
최민정.

스피드스케이팅에서도 최대 3~4개의 금메달이 기대된다. 제갈성렬 해설위원은 “올림픽은 변수가 많은 대회다. 특히 평창에선 깜짝 기대주가 많다”고 분석했다. 한국이 절대적인 빙속 강국은 아니지만 의외의 성적을 낼 수도 있다는 뜻이다.

먼저 여자 500m 올림픽 3연패를 노리는 이상화(28·스포츠토토)와 라이벌 고다이라 나오(31·일본)의 경합이 치열하다. 고다이라가 월드컵 시리즈 500m 7차례 레이스에서 모두 우승한 반면 이상화는 매번 고다이라에게 고배를 마시며 은메달 5개, 동메달 1개에 그쳤다. 하지만 이상화는 고다이라와의 격차를 0.21초로 줄여 호시탐탐 역전을 노리고 있다.
이상화(좌), 고다이라 나오.
이승훈(좌), 김보름.
이승훈(29·대한항공)과 김보름(24·한국체대)이 이끄는 남녀 매스스타트도 유력한 금메달 후보군이다. 특히 김보름은 평창에서 역대 최고령 금메달리스트를 꿈꾸는 클라우디아 페히슈타인(45·독일)과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 또한 남자 1500m의 김민석(19·평촌고)도 지난 2월 삿포로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하며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이 종목에선 최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도핑 검사를 통과해 개인 자격으로 평창에 오는 ‘최강’ 데니스 유스코프(28·러시아)의 기세가 무섭다.

이 외에 한국의 메달권 후보 종목으로는 남자 아이스하키가 꼽힌다. 백지선(50·영어명 짐 팩)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지난 16일 끝난 2017 유로하키투어 채널원컵에서 3전 전패를 당했지만 강호 캐나다와 접전 끝에 2-4로 석패하며 목표인 4강권 진입에 성큼 다가섰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선수들이 평창에 오지 않는 점도 성적 측면에선 호재로 작용한다.

동계올림픽의 꽃이라 불리는 피겨 스케이팅에선 남자 싱글 ‘디펜딩 챔피언’ 하뉴 유즈루(22·일본)와 떠오르는 ‘점프 천재’ 네이선 천(18·미국)의 자존심 대결이 눈길을 끈다.

◆스켈레톤 세계1위 윤성빈 金 사냥…시프린·본 美 ‘스키여제’ 상승세

2018 평창동계올림픽 전체 금메달 102개 중 절반에 가까운 50개가 설상 종목에서 나온다. 그만큼 각국의 메달 경쟁도 치열하다. 전 세계를 호령하는 설상 종목 스타들은 2017∼2018시즌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에서 고군분투하며 평창 금메달을 목에 걸 준비가 한창이다.
미카엘라 시프린(좌), 린지 본.
최근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친 스타들은 미국의 ‘스키 여제’들이다. 미카엘라 시프린(22)은 알파인 기술 종목(회전, 대회전), 린지 본(33)은 스피드 종목(활강, 슈퍼대회전)에서 군림하고 있다. 특히 시프린은 지난 19일 프랑스 쿠셰벨에서 열린 FIS 대회전 월드컵에서 정상에 올라 시즌 세 번째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달 초 활강에서도 우승하는 등 기술, 스피드 구분 없이 메달을 따내며 종합 세계랭킹 1위를 달리고 있다. 본은 시즌 초반 무릎 부상 등 온갖 악재가 겹쳐 고전했지만 지난 16일 슈퍼대회전 월드컵에서 1위를 차지, 여자부 역대 최다인 통산 78번째 우승을 추가하며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알파인 스키 남자부에서는 같은 나라 선수 간의 라이벌전이 눈길을 끈다. 기술은 오스트리아, 스피드는 노르웨이 ‘스키 영웅’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오스트리아의 마르셀 히르셔(28)와 헨릭 크리스토퍼센(23)은 올 시즌만 4번 격돌했고 히르셔가 3승1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노르웨이 악셀 룬 스빈달(35)도 지난 16일 활강 월드컵에서 셰틸 얀스루드(32)를 2위로 밀어내고 우승을 차지했다.

기존의 강자가 시상대를 장악한 알파인 스키와 달리 스키점프에서는 신흥 여제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미녀 새’ 다카나시 사라(21·일본)가 올 시즌 부진한 사이 마렌 룬드비(23·노르웨이), 카타리나 알트하우스(21·독일) 등 유럽 쪽 점퍼들이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스노보드 알파인에서는 태극전사 이상호(22)가 한국 설상 최초의 올림픽 메달에 도전한다. 하프파이프, 빅에어 등 기술 종목에서는 ‘10대의 반란’이 기대된다. 여자 하프파이프는 재미교포 클로이 킴(17)이 절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윤성빈.

총 9개의 금메달이 걸린 썰매 종목에서는 한국이 남자 스켈레톤, 봅슬레이 2인승 등에서 ‘금빛 질주’로 개최국 자존심을 세울지 주목된다. 스켈레톤의 ‘아이언맨’ 윤성빈(23)은 올 시즌 ‘황제’ 마르틴스 두쿠르스(33·라트비아)에게 5전3승을 거두며 세계 1위에 올라 있어 ‘안방 금메달’에 가장 가까운 태극전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봅슬레이 2인승 2015∼2016시즌 세계 1위에 올랐던 원윤종(32)·서영우(26)는 올해 부진한 성적에 이달 초 급거 귀국, 해외 월드컵 출전 대신 홈 이점을 살리는 국내 훈련으로 전략을 수정한 만큼 좋은 결과를 낼지 주목된다.

안병수·이동수 기자 r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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